제주도 우리 방에 누우면 방 안 가득 바람이 찾아오곤 했다.
가만히 누워서 바람을 맞이하다 잠이들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는데
밤이 되면 선선한 바람과 함께 수많은 별들이 보였는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 공간이 내가 가 본 어느 휴양지보다 가장 아름답고 편하고 시원했다는 걸.
밤은 샜고 혼은 났다.
잔뜩 움추려들고 매일 막다른 길을 걷는다.
늘 시작은 힘든 법이지.
피식 웃어본다.
잠깐 침대에 창을 열고 누웠는데 벌써 봄인가 보다.
우리집 창가가 그리워서. 그 바람이 그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