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제품, 위대한 기업

On Entrepreneurship and Business | 기업가정신

“훌륭한 회사는 뛰어난 제품으로 성장합니다. 제품이 조잡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면 회사도 그렇게 됩니다.”

“Great companies are built on great products. When the product starts to become shoddy and uncompetitive, so does the company.”

일론 머스크의 전기를 출간한 애슐리 반스Ashlee Vance  역시 위대한 기업은 위대한 제품을 기반으로 한다는 그의 말을 인용한다. 제품이 경쟁력을 잃기 시작하면서 함께 몰락한 기업들의 사례는 많다. 사진 시장을 지배했던 세계 최고의 사진 회사 코닥Kodak은 디지털 사진 기술에 밀려 제품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 그 쇠퇴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혁신 실패: 코닥은 디지털 사진 기술 수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의 리더가 될 기회를 놓쳤다. 사실 코닥에 디지털카메라 기술이 없던 것이 아니었다. 1975년, 코닥의 엔지니어 스티븐 새슨Steven Sasson이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다. 그러나 코닥은 이 기술을 간과했다. 1978년 특허를 등록하기까지 했지만, 디지털 시장이 열리는데도 필름에 안주하고 말았다. 디지털 기술을 향상하는 노력 대신 그들은 기존의 필름 사진 제품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나중에 코닥이 디지털 사진 제품에 힘을 쏟아야 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캐논과 니콘 같은 일본의 후발주자들이 이미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 버린 것이다.

과거 지향: 필름으로 큰 사업적 성공을 거두어 온 코닥은 현실에 지나치게 안주했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들은 기존 사업에 너무 집중했고,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시장에는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다.

관료주의: 코닥의 기업 문화는 변화가 더뎠고, 디지털 사진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창출하지 못했다. 거대 대기업으로 복잡한 조직이었던 코닥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어려웠다. 관료주의는 유능한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리더십 부재: 당시 코닥의 리더십은 디지털 사진으로 시장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조직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너무 늦게 코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었던 외부 턴어라운드 전문가 CEO들의 힘만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디지털 사진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함께 잃은 위대한 기업 코닥은 2012년 파산 신청을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코닥의 쇠퇴는 현실에 안주하는 위험성,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의 중요성에 대한 알려준다. 아무리 큰 조직이라도 제품의 경쟁력을 잃는 순간 휘청이게 된다.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다What's good for GM is good for America”는 말처럼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미국을 대표했던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역시 경쟁상대라 생각하지도 않았던 토요타Toyota에 추월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위 요인들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혁신 측면에서 GM은 석유 파동 이후 소비자들의 수요가 소형차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에도 기존의 상품에 안주하면서 일본차에 점유율을 빼앗겼다. 또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안이하게 대처해 새로운 시장에서 리더가 될 기회를 놓쳤다. 과거지향의 관점에서, GM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가솔린 차량으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연비 효율이 높고 환경 친화적인 차량을 요구하기 시작했을 때 GM은 대응을 하지 못했다. 관료주의 역시 대기업 GM을 침체에 빠뜨렸다. 의사결정은 더뎠고, 토요타와 같이 빠르게 생산 혁신이나 카이젠 문화를 확산시키는데도 실패했다. 리더십 문제 역시 마찬가지로 GM이 기댔던 전문 경영인 체제는 일본 내 부품, 벤더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오랜 기간 책임 경영을 해 온 토요타 가문의 리더십에도 미치지 못했기에 ‘토요타 웨이’와 같

은 강력한 조직의 구심점을 창출하는 데 실패했다.  

시대를 앞서나가던 기업들이 쇠퇴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혁신에 실패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위대한 기업들은 끊임없이 제품을 개선하고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뛰어난 제품이 훌륭한 기업을 만든 예를 살펴보면, 훌륭한 제품이 어떻게 비즈니스 성공을 이끄는 강력한 드라이버가 되는지 알게 된다.

나이키Nike는 스포츠 두말할 나위 없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나이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된 데에는 핵심적인 제품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나이키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은 1982년에 처음 출시된 농구화였다. 출시 후 운동선수와 일반인 모두에게 인기 있는 신발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에어 포스 원은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던 쿠셔닝과 지지력을 제공하는 나이키 에어Air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농구화였다. 또한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다양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대적으로 마케팅 캠페인은 이 제품을 통해 나이키가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셀레브리티를 활용한 최초의 농구화로, 나이키가 제안하는 농구화가 대중화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발이자,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제품이 되었다.

소니Sony의 아이콘, 워크맨Walkman은 1979년 처음 출시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였다. 워크맨은 단순한 카세트 플레이어가 아니라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혁명이다. 워크맨을 통해 사람들은 이동 중에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이전까지 음악은 실내에 머무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문법적으로도 이상하다고 여겨졌던 워크맨은 순식간에 전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으며 소니를 세계 최고의 전자 기업의 반열에 올리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2009년, 일론 머스크는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Wharton School과의 인터뷰에서 위대한 기업은 훌륭한 제품 위에 세워진다는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만드는 데 있어 제품 설계와 엔지니어링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면서, 빠른 성장을 통해 회사를 이끄는 데 따르는 어려움과 장기적인 비전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제품이 모든 것"이며 "훌륭한 제품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라고 했다.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진 재능 있는 인재들로 회사를 채우는 것이라고 하면서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엔지니어링은 작동하는 것을 만드는 기술"이며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회사에 필수적"이다. 그에 따르면 "최고의 엔지니어란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항상 새로운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이다.

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는, 구성원들이 "일상적인 업무에 얽매여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리더라면 장기적인 관점에 집중하고 항상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제품 디자인, 엔지니어링,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한 머스크의 통찰력은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운영하는 데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은 훌륭한 제품을 기반으로 한다. 교훈은 간단하다. 지속적으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