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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1. 쿠키

이렇게 많은데.. 하나 더 먹는다고 티가 나겠어?

by 뱅울
챌린지11.jpg

주제가 쿠키이지만, 그냥 왠지 쿠키라고 하면 초코칩쿠키가 떠오른다. 바삭한 것보다는 눅진해서 쫀득-해버리는 브라우니 식감의. 그래서 그걸 시작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봤다.

이전에 그렸지만, 나는 어릴때 엄마랑 베이킹을 진짜 많이 했다. 그중에서도 쿠키만들기가 제일 기다리기 힘들었다. 저게 만들어서 바로 먹을수있는게 아니고, 확 한번 식혀야 진짜 맛있는 쿠키가 되기때문에. 하루기다리고 먹는 과자의 맛이란...!

한번 만들면 여러판을 굽게되니까, 락앤락 김치통 사이즈에 한가득 찼는데, 서너개쯤 먹으면 왠지 하나 더 먹어보고싶단말이지. 엄마가 많이 먹지말랬는데..? 하면서 하나만 살짝씩 오며가며 뜯어먹었던 기억이 났다.

이거구나! 어린시절 나를 그려보자. 대신 조금 대범하게 하나를 왕창 집어먹는거야.

그렇게 이 그림이 탄생했다. 몰래 먹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그려보고싶었는데, 왠지 보면서 자꾸 웃음이 났다. 내 아이가 만약 이런 표정으로 몰래 하나 더 먹으면, 난 아는척을 해야할까? 분명 난 알텐데. 하는 생각도 떠오르고.

이렇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림이 참 재밌다. 그래서 이번 그림은 그리는 내내 즐겁고 재밌었던 것 같다. 오늘도 무사히, 즐겁게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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