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기록하는.
나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결혼을 했다. 결혼식은 꽤나 피곤하고, 값어치가 맞지가 않고, 복잡해서였다.
대신에 기억에 오래 남을 웨딩촬영을 했다. 제주도에서 스냅촬영으로! 이것저것 고르는 와중에 또 하나, 생화부케를 고르게 되었다. 가격대별로 샘플을 보여주시는데 아 역시 제일 값나가는 게 제일 예뻤다. 한번뿐인데, 제일 예쁜 걸로 하라는 남편의 허락이 떨어진 후에 만난 나의 하나뿐인 부케.
제주에서 촬영을 한 덕분에 기내반입이 가능했던 생화는 그대로 신혼집으로 가져와 한동안 안방에서 우리와 함께 했다.
꽃병이라는 주제를 보는 순간 그 부케가 생각났고 행복했던 즐겁고 설렜던 순간을 기록한 그날의 꽃병을 그려보게 됐다.
행복한 기억으로, 오늘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