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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Oct 05. 2024

사춘기는 손님의 반항쯤?

이라고 생각하면 좀 편하려나

아이의 사춘기를 보면서 나의 사춘기는 어땠나 생각해 본다.

딸 셋 중 첫째인 나는 가끔 동생들이 그런 말을 했다.

"언니, 사춘기 심했잖아!" 그랬나?


언젠가 외삼촌이 집에 놀러 온 적이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외삼촌이 왔는데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때 한참, 차인표 님을 좋아했던 꿈 많던 소녀였던 걸 안 외삼촌은 방 벽면을 가득 매울 브로마이드를 선물해 주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봐도 왜 그랬을까 정말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외삼촌이랑은 나이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았던 거 같은데, 대학생이었던가.

엄마가 제일 큰 누나였고 내가 첫째라서 첫 조카에 대한 애정 같은 것이었을까. 어릴 적 기억은

외삼촌이 나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확실히 알 것 같지만 여전히 의문이다.


지금은 세 아이의 아빠로서 서울에 살고 있는 외삼촌.

결혼하고 살다 보니 이젠 생일 때 안부, 새해인사 정도지만. 가끔씩 생각이 난다.


아이의 사춘기를 지내오면서 이랬다 저랬다는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때가 있는데

유독 혼자 있겠다. 같이 가지 않겠다라고 의사표현을 하면 왜 그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혼자 있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고도 하고, 뇌가 뒤집어지는 시기라고도 해서 본인들도 왜 그러는지 모른다고도 한다. 누구는 그러더라. '사춘기는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아이는 손님이라고 생각해'라고

손님은 막대하지 않다.

예의를 갖추고 정중하게 대하며, 화가 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화를 내지 않으니

그렇게 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


손님.

틀린 말이 아니다. 아이는 잠시 나와 함께 머무는 손님이기도 하니까.

손님,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이 표현해야지 하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나도 사춘기 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으니까.

사춘기는 그러면 손님의 반항쯤? 인지도 모르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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