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청춘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이었을까.
초록빛이 희미해진 들판에 알록달록했던 흔적들을 지우려는듯한 붉은빛이
갈색빛으로 물들고 있었던 어느 늦가을의 대관령이었다.
책에서만 보았던 커다란 풍력발전소를 보았고,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너무 커서 놀랐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한참 사진기를 늘 들고 다녔을 때였기에 이때 역시 사진기를 가지고 갔었다.
주일학교 교사를 섬겼을 때 중고등부 아이들과 오랜만에 나들이를 갔었던 대관령 목장.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면서.
함께 교사로 섬기고 있는 청년들의 사진도 찍어주기 시작하면서, 후배가 내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때 이런 게 유행이었었나.
마침 가져온 헤드폰을 귀에 대고 영화의 포스터처럼 찍어보는 연습.
이날 나도 이렇게 찍어보고 같이 갔었던 후배들도 이런 사진을 많이 찍어줬던 기억이 난다.
인. 생. 샷 몇 장을 건전 동생들도 있었다.
이런 사진도 찍고, 이때 정말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찍어보고 정말 아이들에게 "자, 뛰어" 몇 번을 외쳤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너무 재미있게 사진을 찍었고 보정을 조금 거친 사진들은 다들 마음에 들어 했었다.
사진기 들고
훌쩍 떠나고픈 그런 날이다.
누군가의 모습을, 어떤 예쁜 것들을 담고 싶고, 또 나도 그렇게 예쁘게 담기고 싶은 그런 날.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