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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이에게 따스함을

나는 이를 순수함이라 부르고 싶다.

by 푸른산책

한참은 어디를 가나 카메라를 들고 다녔었다.

난생처음으로 DSLR 카메라 니콘 70s를 사서 비전트립에 늘 가지고 다녔었다.

일반 작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보다 눈에 더 띄어서 그런지 사진기를 들고 있다가

사람들 사진을 찍으려고 대면 어떻게 눈이 마주친 사람들은 하나같이 피하기보다

환하게 웃어주었다.

어쩌면 한국이 아니어서 가능한 일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외국인이 나를 찍으려고 한다면 어떨까?

글쎄, 지금은 순수하게 웃어주지 못할 것 같다.

저때는 2000년대 후반이었은이까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느리게 가던 때라고 표현해도 되려나

지금은 AI등장 이후로 정말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다.

마치 달리기를 해서 결승선에 다다랐는데 결승지점이 10m 뒤로 간 느낌이랄까.

어쩌면 그 결승전이 점점 멀어져서 보이지 않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달리는 것을 멈추게 되지 않을까.

지금은 숨 가쁘게 달려가는 것보다 천천히, 그렇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가려고 노력 중이다.


너무 달리다 보니 심장마비 올 것 같아서.

잘 못 뛰었던지, 아니면 준비운동 없이 뛰었던지.




유난히 겨울에는 티베트가 더 많이 생각이 난다.

영하로 내려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추워서 밖에 못 다닐 정도까진 아니었던,

길가에 비치는 불빛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그곳

순수함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부르고 싶다.

순수함이 그대로 전혀 지는 곳이었으니.


나의 순수했던 그 시절은 어디로 간것일까.

사진속에 갇혀버린것 같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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