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알고싶지 않은 마음.

by 푸른산책

막내동생네가 경기도 광주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새벽부터 이사가 시작될테니

아이들은 친정에 맡기고

이사를 한다고 했다.


조카들과 가끔씩만 만나는 우리집 아이들은

누구 누구 온다는 말에

서둘러 갈 채비를 했다.


그럴땐 참 말을 잘듣는다.


아이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나니

조카가 케이크를 가지고 왔다.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인사를 나누고 케익을 선물로 받았다면서.


작지만,

작아서 더 맛있게 먹을수 있는 케이크였다.


그때, 아빠가 나오셨다.

당뇨가 있으시니

많이 드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포크로 크게 한입을 드시더니

입맛에 맞으셨는지

또 한 번 크게 떠서 드신다.


그런데

아빠 손에서 떨어진 케익 조각들이

아이 머리위에 톡, 톡 떨어졌다.

아이야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화를 내진 않았다.


오히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내가 화를 낼 뻔했다.

"아니, 아빠.. 드실거면 앉아서 드시지...."


그런데도 아빠는 서서 또 다시 드셨다.


보통은 접시에 조금 덜어 드리는데,

이번 케익은 정말 작기도 했고,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케이크여서

너무 달것 같아서 아예 따로 드리지 않았었다.


그런데

케이크를 보시고는

그냥 바로 드셨던 것이다.


이럴때 참, 난감하다.

"드시면 안돼요." 라고 해야 할까,

"조금만 드세요." 라고 선을 정해 드려야 할까.


과자를 보면

식탐이 확 올라오시는지

우리가 "조금만 드세요"

"이건 드시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때가 많으니


요즘은

몰래 방으로 가져가서 드시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자꾸

간식거리를 덜 사거나,

사 가더라도 일부러 숨겨 놓게 된다.


최근에 배도 많이 나오시고,

다리도 붓고 있어서 걱정이 더 커진다.


왜 그렇게 고집만 부리시는건지...

왜 그럴까 정말..


알고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차마 다 알고 싶지 않은 마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아빠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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