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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의물고기 Jul 22. 2023

Ashes to ashes, dust to dust.

[밑미 리추얼 외면일기]2023.07.18.

2023.07.18. 화요일. 비 오다 맑음

Ashes to ashes, dust to dust.


낮까지도 제법 비가 쏟아지더니 저녁이 되자 멀끔한 얼굴의 거짓말쟁이처럼 결백하게 하늘이 갰다. 생목숨이 여럿 스러지는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마음이 툭 내려앉는다. 사람 목숨 생각보다 질기다고 하는데 또 생각보다 너무 쉽고 허무하게 끊어진다. 모두가 이토록 연약한 육체를 가진 생명이구나. 늙고 병들고 다치는, 조금 전까지 숨을 쉬다가도 별안간 재처럼 바스러지고 깃털처럼 홀홀 날아가버릴 수 있는 육신을 가진 존재를 힘껏 사랑하기로 하는 것은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겠니? 그런데도 적당히 아프고 말 수 있을 만큼만 사랑하는 데는 언제나 실패하고 기어이 고통의 범위를 확장하고 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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