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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an 06. 2019

15화 공유:
고성과자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아는 걸 공유해야 내 안에 남는 게 없지. 비워야 채워지는 법이거든

세상에는 주는 사람(Giver), 받는 사람(Taker) 그리고 중간에서 주는 만큼 받으려 하는 사람(Matcher, quid pro quo)의 세 부류가 있다.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업종에 걸쳐 30,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은 중간 사람(56%) 이었다. 애덤 그랜트(Adam Grant, 조직 심리학자)의 연구결과로 어떤 일이나 직장에서든 주는 사람(25%)이 저성과자이거나 고성과자였다. 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다 보니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여 자신을 일을 완수하지 못해 저성과자가 될 수 있다. 어떻게 이들이 고성과자가 될 수 있을까?


학습에서 주는 사람은 같은 학생의 입장이지만 자신이 아는 것을 공유하고 친구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학습의 절정은 가르침이다. 비록 자료를 공유하지만 실제로 작성한 사람이 그 내용을 가장 잘 안다. 가르치면서 더 많은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통계는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들을 땐 조금 이해가 되다가도 안 쓰면 금세 잊어버린다. 기초 개념이 없으면 이해조차 어렵다. 나는 몇 번의 수업을 수강하고 나서야 조금 알 수 있었다. 어렵게 알게 된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아예 '사회조사 방법론' 수업을 한 학기동안 강의했다. 가르치려고 학생보다 3-4배 더 학습했다. 덕분에 강의 자료도 만들었고 통계를 마스터하였다.


일 역시 마찬가지다. 시행착오를 거쳐 어렵게 얻은 정보를 쉽게 공유하는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노하우 인양 절대 알려주지 않는 얄미운 받는 사람이 있다. 공유하는 순간 자신의 밥그릇이 사라질까 봐 연연하는 비겁한 사람이다. 항상 알짜배기 정보를 알려주고 공유하는 선배가 있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 얻은 노하우를 바로 전수해주었다. 

"선배님 아깝지 않으세요? 어떻게 그렇게 다 공유해 주세요? 저희야 좋지만 선배님은 좀 아까울 것 같은데요."

"내가 아는 걸 공유해야 내 안에 남는 게 없지. 난 또 채워야 하니까 자극받고 좋지 뭐. 비워야 채워지는 법이거든."


우리는 선배가 알려준 쉬운 방법으로 일했다. 선배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개척해서 지름길을 스스로 만들었다. 그렇게 얻은 것은 더 이상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비워내고 또 채우는 노력을 했다. 고성과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선배의 지식 공유는 단순한 공유로 그치지 않았다. 고민하지 않고 받은 우리는 질문을 하였고 때로는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도 했다. 한 사람의 정보 공유로 토론의 문화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자발적으로 선배가 공유하니 후배들도 더 자극받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성장하였다.


업무적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결국 주는 사람에게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도움을 주려면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므로 당장에는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함께 일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 더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도움을 주면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맺어지면 어떤 인연으로 다시 연결될지 알 수 없다. 후배 한 명은 늘 자기 일처럼 다른 사람 일을 지원했다. 부탁하면 도움을 주지만 먼저 나서서 도와드릴 게 없냐고 물었다. 그런 태도로 다른 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중요한 프로젝트에 후배가 일 순위로 선정되었고 승진도 빨랐다. 결국 좋은 평판을 얻어 꿈꾸던 회사에 스카우트되었다.


고성과자는 아니지만 나도 주는 사람이다. 주는 것은 묘한 매력과 중독성이 있다. 크진 않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공유하여 상대가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교육 담당자의 기본자세다. 

▶ 어려운 개념을 먼저 학습하여 직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 회사 내 정보와 지식을 알리고, 공유하여, 직원들의 성장을 돕는다.

▶ 도움이 필요한 직원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어보고 가이드를 제공한다.

▶ 내 시간을 들여 직원들의 생산성에 기여한다.

▶ 직원들의 커리어 성장을 위해 코칭한다.

내가 하는 일이 주는 사람 역할이어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이미 주는 사람이면 다행이다. 아니라면 주는 사람이 되어보라.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댓글로 답하는 일머리 체크 질문: 여러분은 주는 사람, 중간 사람, 받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하면 주는 사람으로 옮겨갈 수 있을까?

TED 소개: 당신은 주는 사람인가 받는 사람인가? (Are you a giver or a take?)


직장인을 위한 일머리 역량 매거진 목차

01화 프롤로그: 일머리란 무엇인가?

02화 긍정성_크게 웃어본 적이 언제인가?

03화 대인관계_만남, 인연에 대하여

04화 공감_공감이란 무엇인가?

05화 배려_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할까?

06화 신뢰_신뢰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07화 태도_좋은 기회를 만들어보자

08화 변화_학습할 자유를 누리자

09화 창의성_창의성은 어떻게 발현되는가?

10화 질문_제대로 알려면 모르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11화 발표_발표를 잘하는 법

12화 의사결정_탐색과 활용

13화 위험 감수_실패를 통한 학습

14화 마음 챙김_지금 여기 나의 마음 챙기기

15화 공유_고성과자는 어떤 사람인가?

16화 오픈 마인드_세대 간 협업하라

17화 에필로그: 이제 일의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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