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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Apr 14. 2019

성실이라는 재능

성실하게 살다 보니 얻어걸린 것: 글쓰기 강사와 전화 영어 강사

   .  일 밤 생애    .     점은    다만,    하게 된 이유에 집중해 보려 해요. 30주 동안 온라인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면서 강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있는데 그중에 왜 제가 선택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글쓰기에 재능이 있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스승님께 다시 여쭈었습니다.


"왜 하고많은 학생 중에 저에게 글쓰기 수업을 맡으라고 했나요?"

"아무래도 과제도 제일 먼저 내고, 항상 성실하게 수업에 임했으니 적임자죠."


그렇습니다. 10주 과정을 3번 참석하면서 마감을 넘어 과제를 제출하거나 결석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아마 저밖에 없을 것입니다. 참여도 100%, 과제 제출 100%, 그리고 늘 과제 제출 순위 1위였으니까요. 제 성격 때문 이긴 한데 결과론적으로는 그랬어요. 재능이 아니라 성실함 때문이었다니 조금 실망스러웠으나 그래도 성실하길 다행이다 싶었어요. 그나마 성실하지 않았으면 얻지 못할 기회니까요.


불현듯 인생을 살면서 성실함 득을 크게 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영어를 아주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았는데 전화 영어 강사로 1년 일했습니다. 그것도 업계 1위 전화 영어 회사였어요. 학생으로 참여하다 선생님으로 발탁되었는데, 이번 글쓰기 강사가 된 경로와 동일합니다. 전화 영어 강사 제안을 받았을 때 놀랐어요.


"제 영어 실력이 강사를 할 만큼은 아닌데 왜 선생님을 하라고 제안하셨나요?"

"전화 영어 수업에 가장 중요한 역량은 영어 실력보다는 결강하지 않고 제시간에 학생에게 전화하는 것입니다. 일과삶님은 한 번도 수업에 빠지지 않았고, 항상 수업을 준비하고 임하셨으니 강사로서 분한 자질이 있습니다."


신기하죠? 뭔가 실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 실력보다 성실함을 더 인정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전 이런 기회를 얻어걸렸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은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게 어렵다고 하지만, 성실함과 꾸준함은 들이는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인정받고, 그 결과도 좋은 것 같아요. 비결 아닌 비결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한 스텝 먼저 나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과제가 있으면 미리 준비해서 제출하면 되고, 다른 약속보다 수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서 수업에 우선순위를 두면 되는 일입니다. 그런 사소한 준비과정이 다른 사람에게는 성실함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보통 재능은 타고난다고 생각하죠. 음악이나 미술처럼 예술가적 감성이 있어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의합니다. 탁월하려면 재능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겠죠. 성실함도 재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재능이 선천적이라면 성실함은 후천적으로 개발 가능한 재능이죠. 탁월한 상위 1%는 되지 못하더라도 본인이 즐기는 수준까지 가도록 도와주는 재능입니다. 내가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서, 선천적인 재능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성실함이라는 후천적인 재능을 키워보면 어떨까요?


영어와 글쓰기는 관련이 없는 듯하면서 서로 연결됩니다. 꾸준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아요. 포기하면 현상 유지는커녕 더 실력이 떨어집니다. 졸꾸정신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즐기지 않으면 지속하기 힘듭니다. 어쩌면 제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훈련이 되어서 글쓰기도 꾸준히 하는 게 아닐까요?


만일 선천적인 재능으로 승부한다면 전 실력 부족으로 둘 다 탈락입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제가 선생님 역할을 사랑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때 제가 더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더  잘하고 싶어서 전화 영어 강사를 했고,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글쓰기 강사가 되었어요. 선천적인 재능은 부족하지만 성실함과 꾸준함이라는 후천적인 재능으로 얻어걸린 행운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재능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처럼 자기만의 재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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