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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Jan 02. 2020

청춘들과 주고받은 마음    

응원과 소망

2019년 12월.

심리학 수업 종강 후, 기말시험이 있었다.

채점 후 출석, 보고서, 발표 등 모든 내용을 종합해 성적을 공지하고 학생들이 확인하면 한 학기가 마무리된다.

 

학기를 마칠 때쯤이면 마음속으로 학생들과 헤어질 준비를 한다. 학기 초에는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긴장을 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지고 점점 정이 들어간다. 학생들 얼굴과 이름 하나하나가 새겨진다.   


고맙게도, 학생들 중에도 나와 비슷한 마음인 이들이 있는 것 같다.   

종강이 다가올 때면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건네는 학생들이 늘어간다.  

보고서를 마무리하며, 기말 시험지를 제출하며, 집으로 돌아가 조용한 시간에 글을 써서 건네주기도 한다.  


청춘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읽을 때면 매번 마음이 뭉클하다. 순수하고 예쁜 마음에 놀라기도 한다. 손으로 직접 쓴 글씨를 볼 때면 더 그렇다. 학생들과 말과 마음이 통한다는 느낌,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동들. 문득, 이 귀한 추억을 정리하고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재미있는 에피소드부터.


수업을 듣고 있는 남학생이 한 여학생과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참 예뻤다.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우연히 만난 틈에 남학생에게 물었다. "여자 친구였나요?"

그는 들릴 듯 말 듯 "아니요.." 하더니 빙그레 웃었다.

그날 밤 학생이 메일을 보냈다. "아직은 아닙니다."

메일에 답장을 주었다. "아직은" 아닌 그 사람과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고.

2주 후 학생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이제" 여자 친구가 되었다고. 심리학 수업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여자 친구와 심리학, 둘 다 반가운 소식이.^^





 


청춘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와 글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가지며 살았는데,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2. 나에게도 좋은 점이 많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3. 이전보다 밝아졌다. 주변 사람들도 내가 좋게 변했다고 한다.  

4.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 잡고 열심히 살아가겠다.

5. 성장에 힘쓰,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다.


마음과 태도를 단단히 잡고 성장하는 과정에 심리학 수업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고 감사하다.  




나는 매 학기 마지막 시험지 끝에 다음 글을 남긴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해주어 고맙습니다.
앞으로 고유한 "The One"의 삶을 살아가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의미 있는 성공을 만들어 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청춘들의 노력이 부디 기쁜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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