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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김나영 May 16. 2024

내가 감히 성공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성공, 그것을 다시 꿈꾸다 <3>

성공(success) 그 단어 본연 의미가 조금은 퇴색된 채로 이제는 식상하게 여겨질 만큼 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또 다른 모습의 이다. 특히 한국이라는 우리의 나라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다. 마치 '성공' 만이 우리 삶의 궁극적 목표라도 되는 냥, 저마다 성공을 외쳐대는 세상에서 많은 이들이 그 신기루와도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갈팡질팡, 우왕좌왕 분주하다. 각자가 그려 놓은 저마다의 꿈이 다르듯, 성공의 모양과 크기도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짧다면 짧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하나씩 이루어가고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이 쌓이게 해주는 성공에 대한 열망 자체는 때로는 우리에게 유용하기 그지없는 정신적 동기부여 장치이며 생존 본능의 한 도구이다.   




그런데 이렇게 성공에 대한 나의 마음과 열망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도 못한 채 그저 달려오기만 하다가, 문뜩 '성공'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려고 보니 막상 궁금해진다. 내가 성공에 대해서 과연 이렇다 저렇다 말해도 될 처지인 걸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처절하게 가난했다가 무한 노력 끝에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수히 많은 대중 앞에서 감동 팍팍 주며 인생을 논할 만큼의 인생 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니, 아직은 아니라고 해야겠다. 그렇다고 내가 나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우뚝 서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또한 만들어 가고 있던 중이라 미완성의 상태에서 받게 될 그 어떤 태클에 담담히 맞서기엔 조금 두렵고 위축된다. 그야말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도 않은 내가 감히 성공에 관해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는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정말로 온전히 성공을 한 것일까. 그들은 스스로 성공했다고 말함으로써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매스컴에서 특별히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줌으로 인해 실제보다 성공의 면모가 더욱 부각된 것일 수도 있다. 성공의 대열에 머무는 그들은 삶의 귀한 본보기가 되기도 하며 많은 사람의 마음에서 성공의 열망을 끄집어내고 북돋운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이 이끄는 커뮤니티 혹은 교육 시스템의 일원이 되어 성공한 자의 제안을 고스란히 따라 하며 마치 자신들이 성공한 사람이라 여기는 기이한 현상이 유행처럼 번져있다. 자기 계발이라는 명목하에 말이다. 멤버들끼리 서로 부축이고 응원하니 혼자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수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다고 해도 그들 자신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성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정말로 성공에 대해서 결코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성공 언어는 오로지 성공한 자만의 것인가. 그 성공의 정도에 대한 기준이 저마다 다르거늘,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우러르지 않는 한, 나처럼 하면 성공하니 모두 나를 따르시오,라고 외쳐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차라리 성공을 대놓고 이야기하고자 결심한다. 성공한 자로서가 아니라 성공을 위해 애쓰는 자로서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동안의 수많은 실패를 되짚어가며 그리고 오뚝이처럼 무한정 다시 일어나며 마지막 힘을 내어보고자 한다. 성공하여 타인에게 군림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나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이른바 나만의 성공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약이 오르고 오기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자의적, 타의적 방해들로 자꾸만 멀어졌던 성공의 끝을 이제는 나도 한 번 보고 싶어졌다. 물론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루는 것이 나의 성공 도달이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성공을 꿈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각자의 노력의 과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고 나서 소정의 목표가 달성이 되면, 비로소 나도 성공에 대해 더욱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 저 밑바닥에 있는 욕구가 나에게도 또한 있을 것이기에 나는 계속해서 그다음 목표를 또 세울 것이다. 그러면서 그 성공이라는 것에 대해 끝없이 목말라할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급기야 만족하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도록 말이다. 또한 후대에 가서 인정을 받는 어느 예술가처럼, 나 역시 살아생전에는 그 완전한 성공의 단 꿀을 맛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결의를 다지는 것은.... 나약하게 안주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력에 불을 지피기 위함이다. 순리대로 살자며 타협하고 싶은 본능적 유혹에 맞서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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