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이야기1
콘텐츠의 시대
세상은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인생이나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것들이 대부분 ‘물질’ 그 자체였다면, 점점 그 물질 위에 얹히는 ‘콘텐츠’가 핵심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과거처럼 단순히 선박이나 자동차 제조, 반도체 등 부품 제작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물질로 완전히 환원할 수 없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싸이, BTS, 오징어게임, 그밖의 수많은 예술 작품과 콘텐츠야말로 우리 시대의 중심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물질적인 문제는 많은 부분 충족되었고, 사람들은 그 이상을 바라는 사회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단순히 생존 자체의 차원에서의 의식주는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옷도 어떤 디자인과 유행의 옷을 입는가, 음식도 어떤 미적 공간에서 나의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음식을 먹는가, 집이나 공간도 단순히 편안함이나 효율성 보다는 어떤 창조적인 공간에 들어서는가가 중요해졌다. 사람들은 생존 이상, 단순한 물질 이상의 것을 원한다. 다양하고 아름답고 창조적인 것을 누리길 바란다. 인생이란 마땅히 그런 ‘콘텐츠’에 몰두하는 것이다.
저작권은 바로 그러한 콘텐츠를 보호하는 권리다. 정확히 말하면, 문학 작품이나 영상, 음악 등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창작한 사람이 가진 권리가 저작권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법이 보호하는 물건에 대한 재산권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우리의 소유인 땅이나 자동차, 금전 등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유권을 갖는다. 그러나 창작한 사람은 그것을 ‘창작’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저작권이 중요한 이유
저작권이 왜 중요한지는 어렵지 않기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훌륭한 작품을 만든 이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로부터 인생에 둘도 없는 공감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이나 줄법한 엄청난 기쁨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과거 보릿고개의 시절에도 사람들은 노동요를 부르고 민속놀이를 하며 고된 삶을 위로받았다. 그런데 지금처럼 기본적인 삶의 조건들이 채워진 현대사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거의 매일 음악, 유튜브, 넷플릭스, 소설, 웹툰, 모바일게임 등을 필사적으로 찾는다. 그것들이 하나도 없다면, 인생도 문화도 사회도 메마른 장작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문명이 발전하고 사회가 풍족해질수록, 사람들은 그러한 총체적 의미에서의 문화 또는 콘텐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실감한다.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인생의 일부를 건네주는 것이 바로 창작자들이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그들은 허공에 무언가 반짝이고 눈물나고 황홀한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달리 말하면, 우리 모두는 그들의 ‘창조성’에 빚지고 있다. 우리 인생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화에서 둘도 없는 위로를 받고, 늦은 밤 잔잔한 음악 한 곡을 들으며 하루 전체를 치유한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절에 매일 챙겨보는 웹툰 하나가 인생을 살린다고 느끼기도 한다.
반대로, 창작자들은 바로 그렇게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표현하고, 그로써 누군가를 감동시키거나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면서 자신이 ‘살아 있다’고 느낀다. 특히, 창작자는 인생을 투여하듯이 수많은 시간을 쓰고 노력을 하여 자기만의 창작물을 만든다. 그 일은 곧 그의 인생이기도 하며, 작품은 그에게 자식과 다름없다. 창작품 하나하나에는 창작가가 대체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재료를 투여했고, 몸과 마음을 바친 것이다. 그렇게 그의 창작물은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갖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창작자의 권리에 ‘저작권’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호해야만 한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사랑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랑한 것, 우리의 인생인 것,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보호하는 일인 것이다. 사람은 위험천만한 전쟁터 보다는 안전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살인의 위험이 없는 곳에서 모험을 한다. 창작자들도 다르지 않다. 그들 또한 내가 온 인생을 바쳐 작품을 만들었을 때, 그것이 보호받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창작의 모험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모험은 곧 우리의 인생과 문화가 된다. 우리는 우리 모두를 위해 그들의 모험을,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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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이 콘텐츠 창작자들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저작권법의 모든 것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 20여 권의 저서를 쓴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변호사인 정지우가 LG 계열사 IP팀 사내변호사 정유경과 함께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저작권 책을 썼다. 작가이자 문화평론가로서 콘텐츠 창작자들의 생태계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저자가 현직 변호사의 관점에서 쓴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할 만하다. 1부 〈저작권의 원리〉에서는 어려운 법률 용어를 최대한 지양해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생생한 비유와 예시로 저작권의 기본 개념을 재미있게 습득하도록 했다. 2부 〈저작권의 해결〉에서는 콘텐츠 창작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저작권 문제를 총망라해 1부에서 배운 내용을 실전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콘텐츠의 시대, 저작권에 대한 지식은 필수다. 이 한 권의 책이 콘텐츠 창작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