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을 위한 삶을 돌아보는 철학 동화
글: 장삼열 / 그림: 안나영
파란하늘, 아름다운 봄날.
작고, 예쁜 씨앗하나가 가만히 땅에 떨어집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
예쁜 들꽃이 고개를 들고 있는 향긋한 꽃 밭에 씨앗이 떨어집니다.
그 자리 그곳에서 씨앗은 아름다운 나무로 자라날 것입니다.
씨앗은 빨리 자라고 싶었습니다.
빨리 자라서 큰 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열매도 맺고, 씨앗도 퍼트리고 싶었습니다.
씨앗은 기도했습니다.
“하늘님 빨리 자라게 해주세요. 열매도 많이 맺게 해주시고, 씨앗도 많이 퍼트리게 해주세요.”
씨앗은 매일 매일 기도했어요.
하늘님께서는 씨앗이 나무가 되게 해주셨어요. 열매도 맺게 해주셨어요.
어느 날 새들이 찾아왔어요.
그리고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어요.
나무는 새들에게 말했어요.
“얘들아, 나는 아직 충분한 열매를 맺지 못했어. 열매를 더 맺어야 하니 나를 떠나줄래?”
새들은 나무를 떠났어요.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해주세요.” 나무는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늘님은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해주셨어요.
나무는 크고, 풍성한 나무가 되었어요.
가지마다 열매가 가득해서 나무 가지가 휘어질 정도였어요.
나무는 자기 열매를 보며,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아직도 열매가 부족한 가지가 있었어요.
“저 가지도 열매로 가득차야 해.”
나무는 또 기도했어요.
“하늘님, 저 가지에도 열매가 가득차게 해주세요. 더 많은 씨앗을 퍼트리게 해주세요.”
나무는 매일 매일 기도했어요.
그러나 하나님은 더이상 나무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어요.
매일 매일 기도해도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어요.
열매를 맺는 대신, 점점 새들만 많이 찾아왔어요.
나무는 화가 나서 새들에게 소리질렀어요.
“새들아~ 나는 아직 열매를 더 맺어야 해. 제발 저리 가라고!”
새들은 나무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빈 가지에도 열매가 열렸어요.
모든 가지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게 되었어요.
나무는 만족스러웠어요.
“하늘님 감사합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는 하늘님께 감사를 드렸어요.
나무의 눈에는 오직 자기 열매만 보였어요.
더 이상 빈 가지로 사이로 보이던 숲도 볼 수 없었어요.
어느날 밤 많은 비가 오고, 심한 바람이 불었어요.
나무는 무거운 가지를 지탱하느라 힘이 들었어요.
“하늘님 열매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나무는 기도했어요.
비바람은 더 세차게 몰아쳤어요.
결국 나무의 가지는 부러지고, 열매는 땅 바닥에 모두 떨어져 버렸어요.
슬픈 나무는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열매를 보면 울었어요.
나무는실망했어요.
하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어요.
나무는 눈물을 흘렸어요.
얼마 후 새와 동물들이 몰려왔어요.
새와 동물들은 나무의 열매를 모두 먹었어요.
열매와 그 속에 있는 씨앗까지 먹었어요.
그리고는 멀리 멀리 가버렸어요.
나무는 큰 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많은 열매를 맺고 싶었어요.
“이제 나는 가지도, 열매도 없는 초라한 나무야. 나는 망했다고.”
나무는 실망했어요. 더 이상 기도도 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 나무는 늙고 병들었어요. 가지도 자라지 않고, 열매도 맺을 수 없었어요.
그저 숲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날,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어요.
숲의 이곳 저곳에서 아름다운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보았어요.
그 나무들은 튼튼한 가지를 내고, 많은 열매를 맺고 있었어요.
“나도 저런 나무처럼 자라고 싶었는데…그런데 이 나무들은 모두 어디에서 온 거지?”
늙은 나무는 혼자 중얼거렸어요.
그 많은 나무들 중 유독 한 나무가 눈에 띄었어요.
크고, 강한 나무였어요.
많은 열매를 맺고, 빠르게 자랐어요.
하지만, 새들에게 열매를 나누어주지 않았어요.
늙은 나무는 말했어요.
“저 열매를 나누어 주어야 할텐데, 안 그러면 곧 가지가 부러져서 모든 열매를 잃게 될거야.”
늙은 나무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했어요.
“하늘님, 저 어린 나무가 자기 열매를 나누어줄 수 있게 해주세요. 저 어린 나무가 나눠주는 나무가 되게 해주세요.”
늙은 나무는 어린 나무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어요.
그날 밤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어요.
비바람은 어린 나무의 가지를 부러뜨리고, 열매를 떨어지게 했어요.
많은 새와 동물들이 어린 나무의 떨어진 열매를 먹고, 숲의 이곳 저곳에 씨앗을 옮겨 주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더 많은 나무가 자랐고, 숲은 더 아름다워졌어요.
늙은 나무는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어요.
많은 씨앗을 퍼트리고 싶다는 자신의 기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하늘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란하늘, 아름다운 봄날.
작고, 예쁜 씨앗하나가 가만히 땅에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