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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살아내는 일이 어려운 이유

by 행복한 시지프

자기계발서를 포함한 여러 책을 읽어보면, 메시지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결같이, “나 자신을 살아내라”라고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왜 그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며, 왜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며, 어떻게 해야 그 어려운 일을 조금이나마 해낼 수 있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는 21살 적에 데미안을 읽고 정말 기뻤다. 말 그대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데미안도 나 자신을 굴절 없이 살아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는 이 메시지를 보고 인생이 너무나 쉽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외부에 기준을 두고 고민했었는데, 이제 내면만을 바라보고, 선택해 내면 되는 일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을 찾기만 하면, 이후에 행동하기만 되는 일이 아닌가?


당연하게도 그런 핑크빛 미래는 그려지지 않았다. 내가 간과했던 것이 있었다. 데미안의 첫 구절은 이러하다. “나는 오로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따라 살아가려 했을 뿐이다. 그것이 어째서 그리도 어려웠을까.” 정확히 나의 고민을 대변해 준다. 적어도 3년간, 이 고민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그 단순한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두 가지 지점이 있다. 첫 번째는 나라는 존재가 대체 누구인지 아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나를 살아내자!” 백날 주문을 외쳐도 살아지지 않는다. 살아내야 할 “내”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두 번째는 나라는 존재를 알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탐구하고 살아내는 과정에서 도전이 필요한데, 이를 행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과정에 의해서 자아를 탐구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잘 행동할 수 있고, 어떤 요소가 행동력을 저해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이를 인지한다면, 자아를 탐구해 나감에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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