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 케이 덥 샤인(K Dub Shine), 디제이 오아시스(DJ Oasis)와 93년 결성해 2년간 활동한 힙합 그룹 킹 기드라(King Giddra)의 멤버로 활약하며 일본어 랩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지브라. 롯폰기와 시부야 클럽에서 DJ로도 활약한 그의 애칭은 “사나운 얼룩말”이다.
힙합 외 다른 장르 뮤지션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는 그는 97년, 레이블 퓨쳐 쇼크(Future Shock)에서 싱글 ‘한낮(まっ昼間)’을 발표, 메이저 솔로 데뷔를 치르고 이듬해 첫 번째 솔로 앨범 [The Rhyme Animal]을 발매했다. 지브라는 이 앨범으로 일본 힙합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게 된다.
99년 2월, 데뷔작을 리믹스 한 [The Rhyme Animal Remix E.P.2]에서 믹스처 록(Mixture Rock) 밴드 드래곤 애쉬의 후루야 켄지(降谷建志, 보컬/기타)와 작업한 지브라는 그 인연을 그대로 이어 그해 5월 발매된 드래곤 애쉬의 싱글 ‘Grateful Days’에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였다. 알앤비 싱어 슈가 소울(Sugar Soul), 디제이 하세베(DJ Hasebe)와 3년 만에 기획 발매한 싱글 ‘Siva 1999’, ‘Zeus 2000’가 나온 것도 이 즈음이었다.
그리고 2001년엔 일본의 거장 감독 키타노 타케시의 <브라더(Brother)>에 영감 받은 싱글 ‘Neva Enuff Feat. AKTION’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AKTION’은 다름 아닌 <브라더>에 출연한 배우 마키 쿠로도(真木蔵人)였다. 참고로 지브라는 2005년 방영된 후지TV 심야드라마 <15세의 블루스(15歳のブルース)>에 출연해 직접 연기를 펼치고 드라마의 메인 테마까지 부른 바 있다.
2002년, 한 동안 쉬었던 킹 기드라를 재가동해 ‘Unstoppable’과 ‘F.F.B.’를 내리 내놓은 지브라는 이마이 료스케(今井了介),디제이 켄-보(DJ Ken-bo)와 프로듀서 유닛 퍼스트클라즈(Firstklaz)를 결성, 아무로나미에의 프로젝트 스윗 시크(Suite Chic)의 곡에 참여하며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나갔다.
부도칸 무대에 함께 섰던 록 밴드 라이즈(Rize)를 비롯 펑크 밴드 하이 스탠다드(Hi-Standard)의 난바 아키히로(難波章浩, 보컬/베이스), 글레이(Glay)의 테루, 배우 겸 소설가 심지어 랩까지 하는 팔방미인 이토 세코(伊藤正幸)와 어울리는 등 지브라는 융통성 있는 장르 섞기를 여태껏 지향해왔다. 그런 지브라의 대표작은 일본의 유명 엠씨, 디제이들을 게스트로 끌어모은 [Based On A True Story], 대표곡은 갱스터랩 넘버 ‘Mr.Dynamite’이다.
2년 전 자신의 레이블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를 발족한 그는 2013년작 [25 to Life] 이후 2016년 2월 현재까지 정규 앨범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