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접한 이태원 참사는 공포 그 자체였다.
단절을 경험한 세대가
그나마 숨 좀 트여 보겠다고 나선 길이 조각나
많은 사람이 다쳤다.
2014년의 기억이 떠오르고 재경험되며
숨이 죄여 오고 믿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아득하고 먹먹한 느낌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누구도 탓할 수 없지만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생각과 감정이 공백으로 남겨진 시간에
뉴스를 볼 때마다 불편감과 슬픔이 더 차올랐다.
반복되지 않아야 할 일들이지만
비슷한 사건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볼 때마다 흠칫하며
아이러니하게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상과 단절되어야 하는 것인가란
쓸모없는 생각마저 든다.
연결되지 않은 인간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가장 먼저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떠올렸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뛰는 심장이
닿을 수 없는 타인을 향해 가는 것이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며,
연결의 결과보다 과정 그 자체가 인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을 얼핏 하였다.
우리는 가닿고 있는 것일까?!
상대방이 흠칫 놀라 주춤하지 않도록,
상대방의 보폭에 맞추어
차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일까?!
우선 나의 심장에게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