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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실 Nov 13. 2023

동네꽃#50 산사나무..열매는 탕후루로 먹어요.

보태니컬 아트, 산사나무

열매의 계절인 초가을이 되면 동네 둘레길에서 꽃사과와도 비슷하고 장미열매랑도 닮은 산사나무 열매를 만난다.

빨간 열매가 예쁜 산사나무. 2019.9.20.

꽃은 4월 말쯤 피, 다른 장미과 식물들의 꽃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산사나무. 2021.4.30. 동네에서 촬영

내 그림의 소재로 선택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인상이 좋았다거나 추억이 있는 경우 혹은 내 마음을 사로잡은 아름다움이나 특징이 있는 경우, 그리고 사진이 매우 잘 나온 경우 등이다.

소재가 되는 식물에 얽힌 이야기 역사와 같은 정보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글을 쓰면서 항상 알게 된다. 런데 신기하게도 꼭 미리 알고 그린 것처럼 뭔가가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날 때가 있다. 이번도 그랬다.


최근 중국어 수업 중에 선생님과 우연히 탕후루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탕후루(糖葫蘆:tánghúlu)의  糖(당)은 달다는 뜻이고 葫蘆(호로)는 호리병박(호리병 모양의 박)을 뜻한다고 했다. 아아 그렇구나!! 다.


그런데.. 열매가 예뻐서 그리게 된 산사나무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 사이에서 핫한 중국의 국민 간식 탕후루와 관련이 있을 줄은..

우리 동네에도 까지 1개였던 가게가 벌써 6개로 늘어날 정도이니, 탕후루의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 궁금하다. 

참, 얘기가 좀 샜는데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렇다. 중국 송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당대의 어느 왕의 명으로 사랑하는 후궁의 소화불량을 해결하기 위해 새콤한 산사나무 열매에 설탕을 달여 굳혀 식전에 먹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것이 탕후루의 기원이라고 한다. 달달하기도 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니 지금까지도 식후 간식으로 오래 사랑받아 옷  같다. 

중국의 탕후루 (출처 : 구글 검색 무료 이미지 https://pxhere.com/ko/photo/673108)

지금은 산사 열매 외에도 다양한 과일로 만든 탕후루를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오리지널은 산사나무 열매로 만든 탕후루라는 것! 나라에서 산사 탕후루 접하기 쉽지 않은데 유튜브에서 우연히 듣기를, 경복궁 근처에서 산사 탕후루 파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그분은 중국에서 살았거나 탕후루에 대해 잘 아는 분이지 않을까..


이제 그림 이야기로!

열매 그림을 많이 그려본 편은 아니지만(산수유, 담쟁이덩굴, 포도, 무화과, 복사앵도나무 등) 평면적인 나뭇잎이나 꽃잎보다 양감이 확실히 느껴져서 그리는 맛이 좀 더 있다.

즐거운 산사나무 열매 그리기. 2023.10.27
산사나무 열매 채색 후 다시 나뭇잎 작업 중. 2023.10.31

심심하고 지루한 초록 잎 채색 사에 빨간 열매를 채색하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탐스럽고 귀여운 알맹이들을 그리며 충분히 힐링이 돼서 나머지 그물맥 활엽수 나뭇잎들을 그릴 힘을 얻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런 넓적한 활엽수 잎은 그리지 말아야겠다 다짐하며..  

산사나무. 2023.11.14. by 까실(279 X 356mm, 종이에 색연필)

그림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하하하! 다음에 중국에 여행 가면 새콤달콤한 산사 탕후루를 꼭 사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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