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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뽀 Jun 22. 2023

이탈리아 여행 중 먹어본 파스타 4대장

시칠리아 시라쿠사 파스타 맛집 알려줄게요 

이탈리아 여행 계획을 짜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역시 음식이다. 

피자의 고향이고 한국에서 현지화된 스파게티가 아닌 전혀 새로운. 한번도 먹어본적 없는 그런 본토의 맛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나, 로마와 피렌체에서 먹었던 수많은 음식들은 너무나 맛이 없었고 이정도면 한국에 피자헛이나 동네 스파게티집이 오히려 낫겠다고 생각이 들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시칠리아 시라쿠사를 방문하게 되면서 모두 사라졌다. 나는 바다와 함께 미식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하하. 



4위 봉골레 파스타 Saute Di Volgole

Saute Di Volgole

https://goo.gl/maps/BvNt3U9QQ33dG3WRA


로마와 피렌체에서 먹었던 스파게티들은 비주얼은 훌륭했으나 너무나도 염도가 높아 두입 먹기가 힘들었다. 사실 이탈리아 레스토란테에서 시킬 음식이라고는 피자와 스파게티 뿐인데 피자가 짠 경우는 드물기때문에 보통 피자 한판에 씨푸드 요리를 시키곤 했는데 시라쿠사 온지 며칠만에 우연히 들른 이 식당에서 이때까지 먹어보지 못한 봉골레 스파게티를 맛보게 되었다. 


요알못이라 맛 표현에는 서툴지만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기존에 먹던 봉골레의 맛도 아니었다. 와이프 말로는 파스타 계의 아니 봉골레 계의 평냉이라고 했는데 그 은은한 맛이 10그릇도 먹을수 있을거 같았다. 아마 이선균도 이 정도로 만들진 못할것 같다. 




3위 트러플 파스타

https://goo.gl/maps/M9RgzJXGMW6dwxUn8

뒤늦게 메뉴에서 찾아보았는데 이 파스타를 잘 못찾겠어서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위에 있는건 새우 같고 그 밑에 검은색이 트러플이다. 


이 리스토란테로 말할것 같으면 저녁 오픈 시간이 7시 30분인데 (보통 이탈리아 사람들은 오후 8시 밥을 먹는다고 한다) 오픈하자마자 30분안에 만석이 되는 초특급 맛집이다. 희안하게도 젊은 사람들은 별로 없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여유롭게 와인 한잔을 하며 여러명이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 숙소가 이 근처라 매일 지나다녔지만 좀처럼 마지막날까지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들르게 되었는데 역시나 40분이나 넘게 식탁에 대기하며 겨우 얻은 파스타 한 그릇. 

태어나서 먹은 음식중 가장 강력한 향을 발산하고 최고의 한입을 뽑자면 이 트러플 파스타를 단연코 꼽겠다. 새우와 트러플을 적당히 비벼 면을 돌달 말아서 먹었던 첫 포크는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다. 




2위 피스타치오 파스타 Tonno Al Pistacchio

Tonno Al Pistacchio

https://goo.gl/maps/51K3zvMnJUvCVK9M9

한국에서는 알리오올리오만 먹다가 글을 쓰려고 사진들을 보니 다시 군침이 돈다. 파스타는 반드시 프레스코 스파클링 와인이랑 먹었었는데 정말 궁극의 조합이다. 


이 리스토란테는 명실상부한 시라쿠사 최고 맛집으로 이름이 나있다. 수많은 리뷰와 추천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가보면 그 위용을 느낄 수 있다. 

12시에 점심 시간을 시작하는데 이미 5명 이상 줄을 서있고 미리 줄을 서서 앉아 있으면 정말 1분안에 만석이 된다. 그리고 밖에는 안에 있는 사람만큼 대기중이다. 

저렴하면서도 맛이 기가막힌 집이라고 현지인 맛집으로 알고 들어왔는데 와이프랑 둘이 오붓하고 시끌벅적한 식사를 하기에 좋았고 낮술을 하며 여행을 만끽했다. 사실 모든 메뉴를 먹어보고 싶었으나 워낙 맛집이 많은 시라쿠사라 2번밖에 가지 못했다. 


사실 저걸 먹기 전까지 피스타치오라는 걸 몰랐고 (계속해서 요알못) 먹어본적도 없는거 같은데 포크로 한놈을 집어서 먹는순간 무슨 이런 신비로운 맛이 나는가 싶었다. 그냥 계속 와이프를 보면서 오잉? 오잉?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 말아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1위 Linguine ai ricci e crema di bufala

https://goo.gl/maps/c5GVoz3yhegjhiNcA

이름도 겨우 찾았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파스타다. 문어가 좀 들어가있고 넓은 면발에 크림같은것도 들어있고 한데 요리를 모르니 사실 타코라는 단어하나보고 시켰는데 먹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떤 파스타를 먹던 이건 못이긴다" 


앞에 3개의 정말 맛있는 파스타들을 제시했고 매일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지만 이건 다르다. 마치 잘생긴 남자 배우들을 다 보고 와 다들 멋있다 하고 있는데 정우성을 보게된 순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개인적 취향) 


이 식당은 시라쿠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를 보며 노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림같은 곳이다. 그 덕에 매우 비싸다. (하지만 여기도 점심시간 12:30분 오픈후 얼마안가서 만석이 된다) 

우리 부부는 낯선 곳에서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해서 (무서워요) 낮술을 자주 했는데 (와인은 포기 못해요) 여기서의 추억은 남달랐다. 거기다가 이도록 맛있는 음식이라니. 


aLevante Restaurant


이상 개인적인 맛집 순위 한번 올려봤습니다. 

시라쿠사 여행 가시는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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