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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두 단어 30화

피와 게임

NETFLIX 영화 Choose or Die, 당신의 선택은?

by 바질

Choose or die, 점잖게 번역하면 '선택 혹은 죽음' 요즘 언어로 번역하면 "쫄?" 정도가 되겠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80년대 비디오 게임. 시작하면 보스몹을 깰 때까지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되는 것은 도전과 모험에 매력을 느끼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22년도 초에 넷플릭스에서 1위를 한 영화라는데, 시청이 한참 늦었다. 넷플릭스 알고리즘 덕에 만나게 된 영화이지만 '요즘 넷플릭스는 볼거리가 없다'는 사람들에게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영화의 메인 줄거리는 텍스트 기반의 양자택일 게임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주인공의 갈등을 그린다.


줄거리가 자극적이다. 폭력이 난무, 피가 솟구친다는 점에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킨다. 어떤 사람에게는 다소 역겨울 수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인공의 선택에 의해 종업원이 억지로 깨진 유리컵을 씹어먹는 장면이라던지, 거대한 쥐에게서 도망칠 수 있게 어머니를 창문 밖으로 떨어지도록 하는 장면이 그렇다.


그럼에도 고전 게임을 현실에 반영해 몰입감과 긴장감을 더하는 줄거리는 꽤나 참신하다. 텍스트 채팅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고전 게임 플레이 방식에, 실시간으로 가상과 현실의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이 다음 줄거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재미를 준다.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게임 텍스트에 반영, 게임의 결과가 즉각적으로 현실에 반영)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게임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가 많이 나오고 있다. 22년 11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인 '썸바디'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천재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연쇄살인마의 러브 스토리인 점이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개발한 인공지능 대화 앱 썸바디가 머뭇거리다 엔터를 누르지 못하고 지워버린 채팅 기록까지도 대화에 활용하는 등의 참신한 장치가 인상 깊었다.


게임과 일상의 연결, 잘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영역 같다. 비전공자도 텍스트 기반의 인터렉티브 픽션 게임은 만들 수 있는 오픈소스 환경이 충분히 구현되었고, 코딩 보조 및 아이데이션을 위한 챗GPT도 무료로 활용이 가능하니 언젠가는 위와 같은 참신한 게임을 만들어보고픈 욕구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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