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막내가 퇴사를 했다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몸과 마음이 조금씩 평온해질 무렵, 또다시 요란한 천둥번개가 쳤다.
바로 막내의 퇴사 통보. 현재 회사 분위기상 퇴사를 하면 충원이 없기에 절망적이었다.
팀장은 긴급 팀 회의를 소집했다. 예상대로 막내의 업무를 남은 팀원들이 맡게 되었다. 일명 고통 분담이다.
정확히 13년 전 지금 부서의 막내로 입사했는데,
13년 만에 나는 다시 막내가 되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걸까?
그렇다고 하기엔 정수리에 자리 잡은 희끗거리는 흰머리 몇 가닥과 피곤에 찌든 얼굴이 증명했다.
(정신 차리세요. 지금은 2023년입니다)
지난 7년간 홍보팀에 근무하면서 매일 글만 접했는데 숫자에 약한 내가 급여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심란한 새벽이다.
역시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