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위안.

위안이 되는 그림...

by 무제
img860.jpg ]드로잉북에 드로잉.



친구와의 대화중에.

"누구는 꽤 그림이 안 늘고 있어... 본인도 답답해하더라."

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슬럼프가 왔다.

어쩌면 이것은 슬럼프가 아니라... 엄청난 고갈 같은 것 일지도 모르겠다는 기분마저 휩싸였다.


버스에서 멍하니 창문을 보며

그냥 기분 자체도 정체되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면 뭔가 달라질까? 하지만 기본기도 항상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추어 버리고 마는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의 그림을 봐도 약간 무감각해지고.

아예 재능 있는 사람의 그림은 그냥 논외의 기분으로 어나더 레벨이라고 생각해버리고 보기도 싫었다.

재능 자체에 대한... 거대한 벽에 부딪힌 기분...

이리저리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블로그를 보려고 하는데

피드에 그때 말했던 그림이 잘 안는다고 했던 이의 그림이 올라왔다.


예전에는 그냥 좀 피드에 올라 오나보다..

혹은 열심히 하고 있네 -라고 여겼던 기분이었지만.

알 수 없는... 감동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엄청난 감정의 기복을 타고 있음에도

이 사람은 변치 않고 그. 려. 오. 고 있는 중이잖아.


타인의 과거로부터의 현재 진행형의 그림이라는 사실이..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잠시나마 너무나도 고독함에.. 한걸음 한걸음에 힘이 부칠 때.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

끈을 놓아버릴 자신에게 시간을 붙잡을 수 있도록 나에게 손을 내미는 것 같았다.

꾸준하게 그린다는 것 자체가 꾸준히 그리다가 벽에 부딪힌 자신에게 위안을 주었다.


그리고 늪에 빠진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천 번의 주변의 위안도 힐링이 되지만 그림으로 얻은 병? 은 그림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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