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자리

그림이 있어야 할 곳.

by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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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그림 이야기를 나누는데...

32세 전후로 그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림이 어떻게 보일지 부담으로 다가오고, 그저 오래 그릴 수만 있다면 그게 참.. 대단한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대한 책을 들춰보면서 , 이 작가는 자신의 강점을 알고 그리는 것일까? 이야기도 나눠보고... 여러 궁금증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는 중에 아까 말한 책 표지 그림에 시선이 자주 멈추게 되었다.


나는 항상 벽에 못을 여러 개 박아놓고 새롭게 그린 그림들을 바꿔가면서 걸어보지만

벽과의 찰떡궁합을 이루는 그림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늘 어수선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최근에 그린 그림이 참 그저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로 마음에 들었다.

새로 그린 그림인데도 어딘가 공간과 합하여 골동품 같은 인상마저 들게 했는데

그런 느낌이 안정적이고 그 자리에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었다.


가끔씩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치는 홀로 안정적인 공간들을 볼 때면

'그냥' 좋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런 건 참 인위적이지가 않아서 가끔 툭 올려놓거나.. 우연히 만들어 던져진 듯한 그림일 때도 있고...

시적인 단어들의 나열 같은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너무 잘나게 그려진 그림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모자란 부분이 보이기 마련이지만

정감이 가는 그림은 오래 두고 보아도 낯설지 않으면서 질리지도 않는다.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말이다.



좀전에 본 책 표지 또한 그냥 드로잉으로 그린 느낌인데도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꾸 시선이 간다면서 역시..좋은 그림이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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