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사람

어쩌다 보니 푸념 글.

by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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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달하고 소통하는 직업은 결국 마음이 통하는 일이라서 마음의 온도가 높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 매거진 평이나 그런걸 보면 내 작업은 악동 같은 기질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물론 악동적인 느낌.. 웅거러가 만든 책도 있지만 웅거러는 내면 자체가 온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내 자신을 보면 차갑고 서로 품어주는 일을 잘 못하기 때문에 늘 문제로 끝나곤 하기도 했었다. 겉보기에는 꽤 둥글게 보이고, 조금 아는 걸로는 따듯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의 코어는 차가운 온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를 그리던지 그림책을 그리던지...어쩔 수 없는 부분을 어쩔 수 없어. 라고 더 강하게 외치는 부분이 있어서 예술 쪽 일을 할 때 그게 어떤 직업으로의 예술이 되었든지 온도가 너무 낮아서 대중하고 호흡을 맞추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 오히려 큰 캔버스 작업으로 한 장을 그릴 때

그 차가움이 약간 없어지는데...뭔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글이나 단편 같은 경우 드러나는 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차가운 속성 때문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도 장애가 되는 감정들이 너무 많고, 껍질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물론 시선이 귀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2. 인간실격 책 북 커버를 보니, 친했던 언니가 생각이 난다. 북 커버 그림이 그 언니 졸전 그림이랑 닮아 보였다. 그때는 무섭고 어딘가 일본적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보통 몇 발자국 앞서 간다면, 그 언니는 거의 7-8년 앞서 가는 건가..이러면서 괜히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날카로운 선. 위트 있는 몸짓. 냉소적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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