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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 Aug 12. 2022

사랑은 함께한 순간이 쌓이는 것

그리고 조금 더 단단해지는 사랑의 방식



연인이 되고 바로 '너를 사랑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몇 번 있다. 모두의 사랑의 언어가 다르겠지만, 나는 그 때마다 의아했다. 내가 사랑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연인 사이에의 그저 성적인 끌림은 아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를 포함해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감정이다. 그들이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함으로 감사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나는 어떻게 사랑하게 된 걸까.


나는 마음을 나누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사랑이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서로 이끌림으로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 것. 그리고 마음을 조금씩 나누는 것. 즐거운 시간들이 쌓이고, 추억이 쌓여간다. 다툼과 화해가 있고, 상대가 가진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가기도 한다. 깊이 있게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의 많은 것들을 이해하며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두 사람 간의 관계(우정이나 가족애도 마찬가지로)는 쌍방향이다. 서로 사랑하려면 이어나갈 때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 상황이나 사랑의 정체기가 왔을 때 한 사람의 마음의 문이 닫혀버릴 수도 있는 일이니. 서로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면 그 사랑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방식은 다양할 것이다. 서로 충만감을 주는 건강한 사랑, 그리고 서로에게 아픔을 주고 미움을 주고 받는 조금은 일그러진 사랑의 모양도 있을 것이다. 귀하고 아껴주고 싶은 것이 사랑의 정의라는데 일그러진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은 적을 것 같다. 결국,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서로를 정말로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위해줄 수 있는 사랑의 방식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방향일 것이다.


물론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 다양한 상황들이 걸쳐져 크고 작은 스크래치가 날 수는 있지만 스크래치를 대하는 방식에 따라 덧날 수도, 잘 아물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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