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찬란하게
‘행복은 사실 별 거 있는 거야’
어김없이 차를 타고 학교로 가고 있는 와중, 잠시 잊고 있었던 잔나비의 목소리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 별 거 없는 듯해 보이던 소소한 풍경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초록 잎으로 물든 나무들, 옆으로 간간히 비치는 기찻길의 모습, 그리고 빼꼼 –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구름들마저. 소소하게 별 거 없는 듯 보이는 순간들이 모여 결국 별 거 있는 날과 나를 만들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된 순간. 그렇다. 행복은 사실 ‘별 거 있는’ 순간들의 모음집이었다.
나만의 별 거 있는 순간들은 드라이브를 하며 랜덤으로 플레이리스트를 고르다가 지금 이 순간에 어울리는 노래가 [딱] 하고 들어맞을 때, 보고 싶은 사람과 목소리로 안부를 전할 때, 문득 길을 걷다가 초록이 가득한 순간을 누릴 때, 계절의 변화가 느껴질 때, 혼자 고요히 끄적이는 순간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결국 행복이라는 단어를 만들고, 나의 세계를 구성하고 있을 때. 순간들이 모여 나를 일으키고 손 잡으며 나아가고 있었다. 인생에 스쳐 지나갔던 모든 순간들은 나를 만들고 있었으며 더디지만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소소한 순간들을 스스로 적립하며 나아간다. 포인트가 쌓이듯이. 행복도 삶 속에 적립을 하며 소소하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들을 모은다.
그래서 그런 걸까. 소소함을 나누는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소소함들이 반짝 빛나게 된다. ‘이거까지?’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을수록 나의 별 거 아닌 순간들은 별 거 있는 순간들로 변한다. 어떤 만남은 입을 꾸욱 – 다물게 된다. 나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최대한 숨기게 된다. 그러고 나서 찾아오는 헛헛함. 만남을 지속해야 할까? 인연을 이어가야 할까? 하는 물음표 뒤에 오는 공허함. 마음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반짝 빛나는 순간들의 만남을 찾게 된다. 별 것도 아닌 순간들을 기꺼이 끄집어 보고, 톺아보며 함께 웃으며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말이다. 삶의 장면과 순간들을 공유할 수 있는 만남에서는 나도 모르게 마냥 기뻐서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어 보기도 한다. 별 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결국 별 거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로 이어지는 건 들어주는 이의 역할이 크기도 하다. 토닥토닥 ‘그랬구나 –‘ 하고 마음을 안아주거나, 거창한 한 마디보다 그저 웃음으로 보답할 때, 마음의 공백이 채워진다.
‘고마워’
행복은 사실 별 거 있는 거라고 – 말해주는 이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며 진심을 전한다. 그러니 마구마구 꺼내자. 마구마구 이야기하자. 나의 별것도 아닌 순간들이 모여 별 거 있는 빛나는 순간들로 채워질 테니. 나의 ‘마구마구’를 가만히 함께 들여다 봐주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마음이다. 고맙다는 마음, 넉넉한 기쁨으로 행복을 보듬어주는 이들에게. 우리의 행복을 함께, 별 거 있는 순간들로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