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파도에 나를 맡길 수 있는 곳
잠시나마 나의 생각들을 파도의 일렁임에 맡길 수 있는 곳
평생 바다를 보고 살았기에,
삶의 터전인 바다 곁에서 아주 오래도록 남아 있고 싶다고 했습니다.
물 밀듯이 밀려오는 생각더미들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숨을 한번 내쉽니다.
후 -
하고 내쉬는 숨에
철썩 - 하고 파도가 일렁입니다.
어쩌면 오고 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듯이
파도의 오고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왜 바다인지 - 그대는 물었지만 이내 쉽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바다를 말하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인생을 그대에게 설명해야 했습니다.
가끔은 하나의 침묵이 열 가지의 말들을 대신 전해줄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한 방울의 눈물이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줄 때가 있습니다.
그게 오늘인가 봅니다.
그대의 물음에, 그대의 고백에 그저 침묵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대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빤히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보다 눈물이 흐릅니다.
눈물이 흐르는 사이에 다시 한번 철썩 - 하고 파도가 일렁입니다.
그대의 마음속의 일렁임을 잠재우기 위해 다시 한번 끌어안습니다.
나의 집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대신하여
‘나와 함께 바다를 보러 갈래’라고 되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