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들을 주어 담으며

풀리지 않은 갈증들 사이에서

by 삶예글방



나의 풀리지 않은 갈증은 여전히 질문으로 시작한다.


나는 왜 너여야만 하는가, 너는 왜 나여야만 하는가 와도 같이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나는 왜 존재하는지와도 같은 존재론적인 질문까지. 여러 가지의 질문을 품고 갈증들을 간직한 채 물음은 지속된다.

물음에 온전히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사실 답을 바라고 무언가를 물어보는 건 아니다. 물어보지도 않는다. 혼자 질문들을 되뇔 뿐, 답을 바라며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이 계속 맴돈다.


왜?


왜?라는 질문에 언제쯤 당당히 답을 내릴 수 있을까? 사실 답을 내린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답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인생의 물음표들을 더 주워 담기 위한 여정일지도 모른다. 과연 빈칸에 알맞은 답을 적는 날이 오기는 할까? ‘알맞은’ 답이라기 보다도, 결국 ‘나와 어울리는’ 문장들과 단어들을 찾아가는 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 라는 생각이 든다.

풀리지 않는 갈증은 책으로 이어지고 문장으로 이어진다. 쓰기로 이어지며 단어들로 생각들이 모여진다. 하나씩 단어들을 주어 담으면 결국 나의 풀리지 않은 갈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삶 속에 분산되어 있는 단어들을 살펴보자. ‘삶’, ‘질문’, ‘쓰기’, ‘ 책’, ‘ 사랑’, ‘자유’ 와도 같은 단어들. 어라 – 추상적인 단어들이다. 실질적인 단어들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게 삶이란 아직 추상에 가까운 걸까? 독백에 가까운 글들을, 단어들을 쏟아 낸다. 쏟아 낼 곳이 없어서 단어들을 조합하여 흰 페이지에 쏟아 낸다.


내가 쓰는 단어들이 결국 나를 살리길 원한다. 내가 흰 페이지에 적은, 쏟아낸 모든 단어들이 문장들이 결국 나의 삶을 이루길 원한다. 끊임없이 쓰고, 읽고, 담는 이유다.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는 책에 기대어 한 문장씩 한 문장씩 곱씹어 본다.

나의 삶에 필요한 단어들이 있을지, 문장들이 있을지 – 가상의 인물에 기대어 인생의 해답을 찾아본다. 가끔은 천천히 살아가기 위해 단어들을 조합하여 쓰기를 시작한다. 천천히 나의 마음들을 돌아보기 위해, 하나씩 정성 들여 단어들을 쓴다. 지금도, 마음속 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단어들을 뱉는다. 그리고 담는다. 뱉고, 담는 행위를 반복한다.


쓰며 살고, 살기 위해 쓴다.
읽고 담는다.


다시 나의 마음들을 정돈하기 위해 책 속에 담긴 여러 단어들을 유영하며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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