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즐거운 사라 Jul 20. 2023

오늘의 유언 #5 [2023년 7월 20일]

매달 혹은 더 자주 유언장을 쓰기로 했다.

요즘 평소보다 몸이 더 쇠약해지고 안 좋다. 자율신경계 문제를 조절하기 위해 한약도 복용하고 있다.

조금 한약의 효과가 나타나려나 싶을 때,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는 내게 쥐약이다. 장마 등 비가 잦고 습한 환경에서 평소보다 나쁜 건강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데 아직 과학적으로 장마와 건강의 상관관계는 증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장마철인 요즘은 그냥 살아 있는 걸 연명하는 수준으로 살고 있다. 무엇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기운을 낼만한 수준이랄까? 일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몸이 너무 힘드니, 정신에도 영향이 가는데 그래도 우울하거나 정신이 많이 쳐지진 않았다. 그러나 단순하게 느끼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몸처럼 머리까지 복잡하고 싶지 않은 시기니까.


내 정신상태는 어떤한지 점검하는 방법 중 하나는 무슨 꿈을 어떻게 꾸느냐이다. 나는 얕은 수면 상태가 길다보니 꿈을 많이 꾼다. 요즘 꿈 상태를 점검하면, 나는 양호하거나 혹은 그 이상 좋은 상태라고 해석된다. 우선 꿈이 구체적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연결되어 전개가 된다. 다시 자면 꿈이 2탄으로 내용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바와 평소에 품고 있는 상태나 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일하기 좋은 정신상태인데,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거다. 어지럽고, 눈 앞이 탁하다. 시각적으로 탁하다기보다 느낌이 그러하다.


그래서 지금 나는 너무 위태로운 현실상황에 놓여있다. 모든 걸 '나 혼자'한다면 문제가 덜하겠지만,나도 집단생활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의 등락이 여러 차례 생겨나다보니 내 자리가 위태롭다.


내 회사.

학업.

기자단 총무.

이건 사회적으로 꾸준히 과제를 해내야 하는 내 포지션인데, 더는 타인에게 민폐를 주고 싶지 않다. 속상하다. 그리고 그 민폐를 주는 것을 허용하고 지낸 내 스스로도 안타깝다.



나는 얼마나 살까? 그거보다 중요한건 나를 얼마나 질 좋은 삶을 살까? 그러니까 무병장수할까? 아마도 유병장수하거나 어쨌든 유병한 삶을 살 것이다. 그건 지금 내 건강상태를 보지 않아도, 확률적으로 그렇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졌지만, 아직 무병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하지는 않았다. 노화를 멈추는 신약이 곧 출시될거란 이야기도 있지만(질병의 대부분은 노화로 인하기에) 글쎄... 앞으로 나의 건강한 삶은 어떻게 될까?


어차피 노화를 막을 만큼의 의학이 발달할 거라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주름진 얼굴이 싫어서가 아니라, 더는 아프고 싶지 않기에.




- 오늘은 여기까지.

매거진의 이전글 중년, 노년. 그들도 사람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