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돈의 힘이 커져가는 세상.

헬조선, 수저 계급, 삼포 세대에서 독야청청하리라.

by 즐거운 사라


2015년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헬조선, 수저 계급, 삼포 세대 등으로 모두 암울하다. 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조선(朝鮮)의 합성어인 헬조선, 집안의 자산과 수입으로 흙수저부터 금수저 등 수저의 등급을 나눈 수저 계급론,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말하는 삼포(N포) 세대는 암울한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뿐이랴.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게 인이 박혔다. 거의 매일 자살에 대한 기사를 접한다.


비단, 최근 서울대 학생이 커뮤니티에 유서를 작성하고 투신자살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유서 본문을 읽으며 연신 눈물이 났지만, 특히 “서로 수저 색깔을 논하는 이 세상에서 독야청청 '금전두엽'을 가진 듯 했지만 금전두엽을 가지지도 못했으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이라는 부분에서 가슴이 더 조여 왔다.


얼마 전에도 자살을 시도한 20대 여성을 구조한 기사가 나갔다. 사유는 직장생활 스트레스라고 밝혀졌는데, 업무적이든 사회적이든 그 스트레스가 자살을 시도할 만큼 엄청난 고통이었을 것이다.




헬조선이라는 이 나라에서 더는 자살을 개인의 비관으로만 보고 지나칠 수 없다.


열심히 살아도 답은 정해져 있는 비관적인 사회구조는 더욱 비관적으로 가고 있다. ‘노동개혁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임금피크제, 쉬운 해고 등 노동자의 생존을 더욱 막연하게 하는 법안들이 등장하고, 분양가보다 높은 전세로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며, 높은 월세로 인해 월세 내려고 출근한다는 농담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또한, 일인 가구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일인 가구의 증가로 소비자전략 등 당장 시장성을 확보할 경제적 이익만 바라보는 것도 문제다. 일인 가구의 증가는 결국 국가의 엄청난 재앙을 가져온다. 우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젊은 인구가 감소한다. 나라를 운영할 세금을 거둘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지금의 청년도 결국 독거노인이 된다. 요즘 접하는 고독 사(孤獨 死)는 먼 남의 이야기만이 아닐 수 있다. 인간적, 사회적 본능을 포기하며 혼자서 간신히 노동시장을 버텨도 고독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염세적 예측은 막연한 걱정만이 아니다.


상위 1% 계층이 전체 자산의 26% 차지하고, 상위 10% 계층에 66%의 자산 쏠려있다. 그리고 하위 50% 인구가 2%의 자산으로 살아간다(김낙년 동국대 교수).


절반의 인구 중에서 흔히 집도 없고, 자본을 축적하기보다 소비하고, 어렵게 입사해서 쉽게 퇴직당하고, 혼자 살다 혼자 죽는다는 것이다.


절반의 인구를 위한 장치는 없다. 66%의 자본의 의해, 자본을 위한 구조가 짜여있을 뿐이다.


돈은 곧 권력이다. 돈의 힘은 체감되는 것보다 크다. 부자 감세. 서민 증세. 노동자보다 기업을 대변하는 장관. 돈이 몰리는 곳에 사람뿐만 아니라 국가의 시선이 고정돼있다.




어렸을 때, 돈이 전부가 아니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것들에 대해 어른들은 말했었다. 어린아이들에게 정신적 가치를 가르치고 싶었을 것이고, 넉넉하지 못한 자신을 위로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돈이 전부야.’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돈에 묶이는 염세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돈이 없어 힘이 없는 우리 서민이 얼마나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는지 통감하는 것뿐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각자 가진 부분이 다르다.

누군가는 쌍꺼풀이 있고, 누군가는 손가락이 네 개다.

누군가는 자산을 물려받았고, 누군가는 영혼의 덕을 쌓으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사업에 성공했고, 누군가는 진실한 사람을 만난다.


누군가는 마음과 육체적 모두 90% 풍족하고, 누군가는 90%나 부족하다.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


선물의 크기나 개수로 선물을 평가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감사가 먼저다.”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 너도, 나도 힘은 없는데 이 사회는 신랄하게 권력의 세상이다. 어쩌겠는가. 나는 살아내고 있다. 너도 살아내기를.


내 삶이어도, 나와 삶과의 의리가 있지 않을까?


독야청청의 정신을 되새길 때다. 꼭 혼자만 삶이라는 지조를 지키라는 건 아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독야청청하리라. 푸르리라, 푸르리라. 권력(돈)만이 사람답게 살게 하는 권력이라는 눈밭에서 나는 푸르리라. 나는 살아가리라. 살기 위해 무엇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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