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워킹맘의 일과 가정의 균형에 대해
'균형'이라는 말 대신 '중심잡기'라고 해보자. 그러면 당신이 겪고 있는 일도 이해가 될 것이다.
이미 균형이 잡혀 있다고 우리가 믿는 것들도 실은 반대되는 힘을 적용하여 균형을 맞춰 주고 있는 것 뿐이다.
긴 장대를 들고 외줄타기를 하는 곡예사가 대표적인 예다. 불과 몇 센티미터 너비의 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곡예사들의 모습을 잘 보면 그들이 때때로 장대를 좌우로 움직이며 수평을 맞추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게 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만약 이 장대가 없다면 그들은 결코 안정적으로 줄을 건너갈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심잡기다.
이 '중심잡기'라는 것을 제대로 수행하기만 하면 균형이 잡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The One Thing 본문 중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 워킹맘이 되었을 때 누구나 가장 많이 생각해보는 문구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 ‘균형’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삶을 살게 될 수 있습니다.
첫 아이를 낳고, 직장에 복귀하게 되면 첫째로는 워킹맘들은 ‘육아 동지들’이라는 생각과 함께 뜨거운 마음을 갖게 되죠. 두번째로는 회사에서의 나와 엄마로서의 내가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균형이라고 하면 왠지 1로 되어있는 것을 0.5 와 0.5 로 정확히 딱 나눠야 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일과 육아를 그렇게 무를 썰듯이 뚝 자를 수는 없는 일이죠. 더 큰 문제는 이것입니다. 나는 1만큼인데, 균형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회사에서도 1, 집에서도 1 합이 2. 이렇게 2만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스스로를 닦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둘 다 잘 해내지 못하는 듯한 찜찜하고도 괴로운 마음이 마음 한구석에 늘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잠시 사내 기자 생활을 했었는데, 김미경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가장 큰 고민인 이 ‘균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인터뷰 질문을 했었죠. 선생님은 오랜 내공이 쌓인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균형? 못 잡지.
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야.
시기마다 한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어찌보면 이렇게 ‘쏠림’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균형이 아닐까 싶어.
이를 받아들이고 꾸준히 나아가야지.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거야.
머리를 한대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었죠. 균형이 기울어 진다는 것은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 그리고 그 자체가 리듬이고 균형이라는 말이 큰 위로도 되고 마음을 강직하게 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 머릿속에서 ‘균형’이라는 말을 재정의 했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부여하는 의미가 달라지니, 내가 느끼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10년의 회사생활을 하며 세 아이를 낳다 보니, 선생님의 말씀이 옳다는 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깨닫습니다. 어떤 시기에는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또 어떤 시기에는 오랜 회사생활과 제 자신을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발적일 때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때도 있습니다. 그냥 그런 시기들이 찾아왔다가 떠나곤 합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 시기가 올 때면 힘겹겠지만, 그래도 잠시 쏠릴 뿐 다시 중심을 잡을 내 자신을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