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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다 Mar 31. 2017

슬럼프와 마주하기

매일 똑같은 구덩이에 또 빠지게 되는 당신에게


 1년에 한두 차례 슬럼프라는 녀석이 꼭 찾아옵니다. 지나고 나서는 잘 극복했다 싶다가도, 다음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다고 생각했다가도 또다시 찾아오면 똑같이 허우적 댑니다.

 그래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해보고, 기록해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또 똑같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좀 더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요.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시도했던 방법들을 공유해 봅니다.


#1 책 읽기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해결하고 깨달을 때가 있어요. 좋은 영감도 많이 받고요. 하지만, 얕은 슬럼프에서는 도움이 되어도 깊은 슬럼프에서는 이조차도 의미 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 글쓰기

지금의 감정에 대한 것 써보기.

하고 싶고, 원하는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보기.

지금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써보기.

내가 갖고 있는 감사한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써보기

내 감정과 상황, 나아지길 바라는 것들에 대해 쓰다 보면 마음 정리가 잘 되더라고요.


#3 몸을 움직이기

걷기, 등산, 요가, 기타 운동들. 무언가 몰입할 수 있는 순간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에만 집중을 하다 보면 생각이 비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4 물어보기

주변에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겐 부끄럼 없이 다 물어봤습니다.

내 상황과 마음 상태가 이렇다. 나는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경험이 있었을까.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 걸까.

이런 것들을요. 시간이 걸렸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물음'이었습니다.

주변의 소중한 지혜와 생각들을 듣다 보면,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을 짚게 되기도 하고 마음이 차분히 정리됩니다.


#5 좋은 순간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기

이것은 실제로 슬럼프에 빠진 운동선수들이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영광의 순간, 성취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회상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그때의 순간들을 '아 그때 참 좋았었는데...'라며 씁쓸해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지금 마치 느끼는 것처럼 혀재로 가져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6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기

문제라는 것이 한번 터지면, 모든 것이 문제 투성이로 느껴집니다. 버겁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죠. 그런 때에는 딱 한 가지. 정말 딱 한 가지만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그 시작이 또 다른 시작을 불러오고,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활력을 띄게 될 때가 있습니다.

가장 작게, 바로 앞에 있는 것부터요.


#7 그냥 오늘 하루만 버텨보기

오늘만 어떻게든 버티면 됩니다. 이런 시기에는 어제를 생각해도 괴롭고, 내일과 앞날을 생각해도 괴롭습니다.

그냥 오늘에서 내일로 가는 그 과정에만 집중하고 딱 그때만 최선을 다하며 나를 이끌어간다는 생각. 버틴다는 생각. 딱 오늘 하루만 있는 듯이 버티는 겁니다. 그러면 조금은 쉽게 느껴집니다. 

산에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예요. 저 높은 정상의 끝없는 계단을 보면 지치지만, 지금의 한 계단만 바라보고 버티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오를 수 있거든요.


슬럼프라고 하는 것은 늪과 같아서 빠져나가려고 할수록, 외면하려 할수록 더욱 깊게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직면하고, 받아들이고, 생각도 해보고 정리도 해보고. 나만의 방법을 찾아나가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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