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그만 하라고 말하지 마세요.
대책없어 보이는 미련함이
그의 삶에 유일한 버팀목일지도 모르니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혼자서
천...천...히...
가득 찬 제 울음을 비워내고
지나간 제 시간을 비워내고
차오르는 제 마음을 비워내고
그러다 깨끗이 비워낼 수도 있고
비우다 말 수도 있고
영영 비우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만 하라고, 잊으라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그를 위해서 말하지 마세요.
그의 미련함을 그냥 놓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