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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달다 Jun 24. 2017

당신의 길고 긴 슬픔을

 때때로 나는 당신이 궁금하다.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과

 남 몰래 눈물짓게 하는 것,

 당신이 끝내 참아야했던 것과

 감당해야 하는 것,

 당신이 그리워하는 것과

 잠 못 들게 하는 것,

 어쩌다 깊은 한숨을 내쉬게 하는 것과

 밤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것,

 당신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것과

 멈추게 하는 것,

 하염없이 거리를 걷게 만드는 것과

 홀로 술잔을 기울이게 하는 것

 

 당신이 내게 보여주지 않는

 그 마음이 때때로 궁금하지만


 가늠할 수 없는

 당신만의 길고 긴 슬픔을

 가만히 안아주고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어찌할 수 없는 거라고

 매일매일 당신의 슬픔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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