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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상인 May 14. 2024

자신에게 시간을 허락하자

변화에 필요한 시간 갖기

저마다 고민이 있을 것이다. '고민'이라는 단어를 읽었을 때 의식하지 않아도 바로 떠오르는 것들, 그런 게 '고민'이다. 나는 일을 하면서 또는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상당히 신경 쓸 때가 많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이제 더 이상 학교처럼 강제적으로 일정한 공간에 일정한 시간 동안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과 어울릴 필요도 없는 상황이면서도 마치 그때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신경 쓸 때가 있다. 이제는 누가 내 인생을 감독하지도 않는다. 내가 이 인생을 어떻게 가지고 갈지 온전히 내가 결정해야만 한다.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도 나는 자주 보이지 않는, 알 수도 없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사로잡혀 고민할 때가 많다. 누군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하루 중 어디에 얼마나 시간을 쏟는지를 보라고 했는데, 나는 아마 내가 밖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것 같다. 심지어 어떤 날은 이런 생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때도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바뀌지 않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게 힘들다는 게 조금 안타깝다. 얼마 전에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라는 책을 보았는데, 그 책에서 저자(백종원)는 장사를 하며 음식과 관련된 일이 아닌 손님의 말이나 행동에 의해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장사는 단지 생업으로 돈을 버는 수단으로,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도 이를 극복하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나도 저자의 이런 경험에 위안을 삼으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과하게 신경 쓰는 나 자신이 바뀌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선 바꿔야 할 것은 바꿔야 한다. 즉각적으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좋겠지만,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럴 때 나 자신에게 필요한 건 변화에 필요한 시간을 허락하는 일이다. 광고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다. 시장에 반영될 때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것처럼 우리 자신도 바뀔 수 있는 시간을 줘보는 게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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