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자아 이미지는 의심하지 않는 인간
최근 본 책 <맥스웨 몰츠 성공의 법칙>에는 한 개인이 하는 행동, 감정, 능력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아 이미지와 항상 일치한다는 내용이 있다.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나라는 사람의 한계가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사람은 그 이미지를 넘어서는 행동, 능력은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구를 보고 내 이름을 들었을 때 내가 떠올리는 이미지를 생각해 봤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하지만, 나 역시 그런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였기 때문인지 나 스스로도 긍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부족한 것만 먼저 떠올랐다.
능력에 대한 회의감,
언제든 걱정하는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부족한 나의 모습,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생각부터 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손해를 보고 도망칠 생각부터 하는 태도,
등등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것도 아니었는데,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갖고 있었다. 이에 반해 긍정적인 이미지는 '나'를 생각하는 순간 곧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후에 몇 가지 좋은 이미지가 될 만한 일을 떠올리지만 그 이미지에 대해서도 '내가 그렇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더 나쁘게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서는 잠깐도 의구심을 품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측면은 쉽게 떠올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문까지 제기하며 그런 일은 내게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나는 내게 '어떻게 하면 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나의 대답은 '내가 잘 살면 그럴 것 같다'였다. 그런데 그 기준이 불명확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명확하지도 않으면서 일단 지금 나의 모습에는 '실패'라는 딱지를 붙여놓은 것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니 나는 명확한 기준도 없이 평가했으면서, 그 결과를 믿고 있는 모습을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몰아붙이기만 했으니 잘 되려던 일도 안 되는 것이었다. 자아 이미지가 어떤 기준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제대로 살피지 않은 내 잘못이었다. 그간 무거운 추를 발목에 걸어두고 다닌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