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의 중요성
전에는 잘했던 일도 다시 하려니 잘 안 될 때가 있다. 해본 일이라 어렵지 않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는데 하지 못한다. 힘들다는 표현도 적합하지 않다. 시작 자체를 못하거나 시작해도 금방 중단하게 된다. 안 해도 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시 해야만 한다면 문제가 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중 이번에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연설을 보다 그 답을 어렴풋 알게 됐다. 바로 '모멘텀'의 문제였다. 모멘텀(momentum)은 영어로 일의 진행에 있어서의 탄력이나 가속도를 뜻하는 것으로 흔히 인생에서는'흐름'이라고도 부르는 말이다. 그의 연설에서는 과거 건축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사람이 사업에 성공한 후 큰 부를 이뤘고 이후 재차 건축 사업을 시작했으나 그때만큼 돈을 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파산까지 하며 힘들어진 이야기가 나온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사업을 매각하며 큰 부를 축척했던 사실을 알았던 트럼프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진 그에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그는 모멘텀을 잃었다고 했다.
나는 과거에 했던 일이라면 혹은 경험이 있다면 언제든 잘 해낼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다가 언제든 하던 일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거의 매일 같이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렸는데, 다른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과거에 했던 일이 버겁게 느껴졌다. 버겁다 보니 효율이 나지 않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도 떨어졌다.
이런 점을 느끼고 나니 나의 태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마음이 있으니 안일하게 시도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고 후회만 늘었다. 다시 하면 된다고 쉽게 말하지만, 다시 잘할 수 있을지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모멘텀을 잃기 때문이다. 무슨 선택을 하든 모멘텀을 잃지 않도록, 당연시하는 일들의 원동력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