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바이칼 호수가 주는 감동
여행의 3일째였나? 어디선가 어디선가 '바이칼'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그러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사람들은 열차의 복도로 달려나왔다. 그리고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수평선에 환호 했다.
청록의 숲의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나타난 푸른 수평선은 마치 마법 같았다.
난 간만에 그 거대한 사이즈가 주는 감동에 젖어 들었다.
나의 감동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차는 그렇게 호수의 물을 따라 2~3시간을 더 달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달리다가 호수가 끝났다 싶으면 '이루쿠츠크역'이 나타난다.
이르쿠츠크역에서는 바이칼 호수를 찾아가는 승객들이 많이 하차한다.
나도 여기서 내려서 저 청량한 호수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모스크바까지 가는 열차를 끊은 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과 작별을 나눴다.
다시 이 기차를 탈 기회가 온다면 이르쿠츠크까지 가서 저 청량에 호수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 놀라운 것은 내가 본 호수는 결국 바이칼의 귀튕이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 짧은 거리를 마치 해안선마냥 두세시간을 달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러시아라는 땅덩어리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루쿠츠크역을 떠나서 20분 정도 지나면 터널을 통과하는데 그 지점에서 마을과 호수를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는 뷰포인트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