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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ul Jul 17. 2024

아기 천사를 기다리며

아직 못 본 네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

임신과 출산 시 고생하는 몸, 육아의 고생, 양육 비용, 자녀가 커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 등

아이를 낳지 않는 게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수많은 요소들을 이미 알고 있다.

이미 알면서 아이를 이토록 원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긴 하다.

아이를 원치 않거나 아직은 계획에 있지 않은데 금방 임신 소식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

오히려 나처럼 기다리고 있는데 소식이 오지 않는 사람들 또한 있다.

이런 걸 보면 임신과 출산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임을 절실히 느낀다.

의학적인 적절한 검사와 상담을 받으며 준비 중이기에 아직 많이 초조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테스터기에 단호한 한 줄만을 보고 있는 지금은 마음이 착잡하다.

때가 되면 언젠간 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 없는 지금의 자유를 맘껏 누려도 된다고,

아이가 생기면 지금의 편안함이 얼마나 그리울 것이겠냐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러나 고통을 기꺼이 맞이해도 괜찮을 만큼 아이가 주는 행복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아직 아이를 키우는 모습은커녕, 임신한 상태의 나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상상조차 잘 되지 않으니 임신과 출산이 더 남의 일 같다.

기다리는 동안 왜 빨리 오지 않는지 조급해하고 속상해하기보다 

그만큼 더 건강하고 우리 부부와 행복하게 살 아이가 찾아올 거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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