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지 마시오.

38.

by EARNEST RABBIT

선을 넘지 마시오.


누군가에게는 멈춘 선이 누군가에게는 출발선이 되기도 한다.

요즘, 나오는 심리에 관한 관계의 에세이 책들을 보면.

내 판단과 나의 기준선에서 잘못되면 상대방을 손절하라.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어찌 그 모든 것이 내 판단과 나의 기준으로만 상대방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내 안위와 내 평안을 위해.

하지만 과연 내가 그어놓은 선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올바른 선인지.


혼자만의 편협한 생각과 환경에 휩쓸린 감정으로 본인이 만들어 놓은 선들이 많은 요즘.

내가 보기에 좋지 않고, 내가 생각하기에 내 가치관과 다르다고, 상대방이 옳지 않은 것인가?

무조건 내 생각과 내가 정해 놓은 선에서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을 평가할 순 없다.

내 생각과 선이 있는 만큼, 상대방도 자신의 선이 있을 것이다.

그 선들이 촘촘하게 엮여 관계라는 그물망을 만든다.

그 선들 중 몇 개의 선만 제거하면 티도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선들이 많아지면 그물망은 찢어지며.


그물 안에 있던 다른 소중한 것들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그 당시 진실로 믿었던 과학적 사실도 시대가 변하면 오류로 밝혀지는 과학적 사례도 많다.

그런데 한낱 생명체에 불과한 인간 개인의 옳고, 그름이 모든 이들의 삶을 재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까?


가만 보면, 애초에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명 안에서.

선과 구획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나누어 그곳을 독점하려 든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잘못되었다.


지구라는 둥근 세상에서 자꾸 앞으로 걸어 나가면 다 만나게 되는데.

우주에서 바로 보면 우리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시대를 살아가는데.


조금 더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면 되는데.

그게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착한 사람들이 잘 살고 편안하게 자신들의 선의를 인정받는 시대가 올까?



어어 조그 더 넘어오면, 위험해!

너 지금 내가 정해놓은 선을 넘으려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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