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유카
차라리 마주치지 않았다면. 서로가 서운해할 감정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제삼자의 축하 소식과 함께 함께 오라고 준 행사 티켓을 가운데서 가로채 자신의 지인과 자신을 위한 것에 사용한 사람이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접해보지 못한 일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복잡계에서 살고 있다. 지속적으로 파생되는 일들에 힘이 든다. 상황을 회피하기보다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몸을 맡겨 나아가고자 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루동안 있었던 강박적인 일들과 숨 막히는 관계 속에서도 시간을 채워야만 하는 공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 일과를 버텨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집. 생산적이고, 성장적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작은 액정에 갇혀 새벽 1시까지 뜬 눈으로 남이 만들어 놓은 것에 시선을 두고 허망한 신세를 한탄하며 약에 취하듯 잠에 든다.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새벽 3시에 잠에 깨어난다.
악순환은 그렇게 계속 반복된다.
반복된 상황은 습관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계속 반복한다.
반복, 반복, 반복.
좋지 않은 악순화의 굴레에 갇힌 지 2개월째. 이젠 변화하고 싶어도 변화하는 것이 이상한 삶의 흐름에 고여있다. 고여 있는 것은 항상 썩기 마련이다. 빌어먹을 고임 같으니라고. 지랄 맞은 환경을 탓해 보지만 변하는 것은 없다. 뫼비우스 띠에 갇혀버린 것 같다.
신은 인간을 창조하며, 자신과 같은 형상으로 빚어 많은 능력을 내재해 놓았다. 능력을 꺼내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도, 그 능력을 평생 깨우치지 못해 신의 능력 밖에 사는 사람도. 모든 시간은 자신들의 것이다.
쪽지에 적어놓은 미상의 작가의 문장을 되뇌었다. 부딪히기 싫다면,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실행할 용기도 없으면서 현재만을 한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