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yl Sleeve Stories
방송과 레이블, 문화와 산업의 공명.
“Soul Train”이 남긴 리듬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Don Cornelius는 원래 라디오 PD·진행자였고, 흑인 음악과 문화를 대중 매체에 드러내고 싶었다. 그가 만든 Soul Train 쇼는 방송 매체로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댄스, 패션, 음악, 무대 무용 등이 함께 얽힌 복합 문화 쇼였다. 이 쇼가 인기를 얻자, 자연스럽게 “이 무대 위에서 하는 노래들을 우리 레이블에서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이어졌다. 쇼는 노출과 브랜드 가치를 제공했고, 레이블은 음반 수익과 아티스트 개발을 담당하는 쪽이 된었다.
전환: Cornelius의 선택과 Griffey의 확장
하지만 쇼와 레이블을 동시에 운영하는 건 부담이 컸을 것이다. Cornelius는 시간이 흐르면서 레이블 운영보다는 쇼 쪽에 집중하고 싶어 했고, 이에 따라 레이블 쪽을 Dick Griffey가 이끌면서 이름을 SOLAR로 바꾸는 구조 개편이 일어났다. 이 변화는 브랜드 확장 전략이기도 했다. 즉, Soul Train이라는 이름이 쇼에 너무 깊게 연결되어 있고, 음악 레이블도 조금 독자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가 생기면서 SOLAR이라는 새 이름을 통해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티스트 개발과 스타일 실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음악과 쇼, 서로의 동력
쇼와 레이블은 서로를 밀어주는 관계였고, 여러 면에서 시너지가 있었다 쇼는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을 노출할 무대로 쓸 수 있고, 레이블에서 나온 신곡이나 새로운 그룹은 쇼의 콘텐츠로 바로 연결될 수 있었다.브랜드 일관성도 중요했어. “Soul Train = 음악 + 댄스 + 문화”라는 이미지가 쇼와 레이블에 같이 흐르면서, 팬들에게 통합된 경험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레이블에서 발표한 The Whispers의 앨범 Open Up Your Love는 Soul Train 레이블 시절의 작품이고,이후 SOLAR로 넘어가면서도 쇼의 감성과 브랜드 파워를 이어받았다. 또 쇼의 테마곡이 된 “TSOP (The Sound of Philadelphia)”는 직접적으로 쇼 음악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음악이기도 하다.
이 관계는 단순히 “방송사 + 레이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소울트레인이라는 이름의 에너지 그 역동이 지금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