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9 & 30

싱가포르 - 산책과 생파, Adios

by GIL

Day 29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여파로 몹시 피곤한 가운데, 큰언니가 갈 날이 며칠 안 남아서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물었더니 공원과 빵집, 미술관이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다 같이 공원과 빵집에 가기로 했다. 작은 언니는 우리 자매가 예쁘게 떼샷을 찍자고 했다.


나는 첫째와 먼저 나와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언니들 일행이 벌써 도착 직전이라고 해서 부랴부랴 커피를 가지고 나왔다. 아이스를 샀었어야 했는데...


오늘도 백조의 호수에는 백조가 날갯짓을 하며 유유자적 노닐고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자매 샷을 찍어달라고 하고 예쁘게 서있는데 이런... 4등신 세 명을 찍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렇게... 거북이도 보고 뭐 그랬다.

물에서 작업하시는 분을 그림


슬슬 더워지기 시작해서 택시를 타고 뎀시힐의 빵집에 갔다. 아이들은 도넛과 만화책 콜라보를 즐기고, 우리는 커피와 빵을 먹는다. 나의 둘쨰는 놀이터에 가겠다고 나가서 더 동생들에게 한국말로 말타기를 가르쳐준다. 얼마나 의사전달이 되었을지 궁금했으나 물어보지 않았다.


언니들은 어린이들과 먼저 가고, 나는 첫째를 만나 호커센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만두와 짜장면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2번째 도전했으나 오늘도 문을 열지 않았다. 대체 언제 여는 것인가!

그래서 아쉬운 대로 덕라이스(2회 차)와 해물수프를 먹었다. 사탕수수 음료는 당연히 빅사이즈로.


집에 와서 또 수영을 하는 어린이들


저녁이 되자 선선해졌고, 모두들 집 앞에 프라타집으로 향했다. 원래는 어제 생파가 계획되어 있었으나 유니버셜이 너무 힘들었기에 미뤄두었다. 어린이들은 각자 먹고 싶은 저녁상-오믈렛, 프라타, 볶음밥, 양고기-를 먹었고, 우리는 큰 프라타를 시켰다. 초코까지 뿌리면 혈당 스파이크 올 것 같아서 기본 설탕만 있는 것으로 시켰고, 생파를 하자마자 아이들이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ㅋㅋㅋ 프라타 장인님이 예쁘게 쌓아준 고깔모자 빵을 아이들은 넋을 잃고 쳐다본다. 한 개 더 주문해서 먹고 내일 또 먹으러 오자 약속함.

큰언니가 곧 간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급해져서 아이들은 집으로 보내고 언니들과 산책을 했다.


최종 목적지는 한국 노래만 나오는 핫플 아사이집. 동네 청년들이 다 모여서 술은 안 마시고 1인 1 아사이볼을 먹는다. 이건 정말... 최고다. 언니가 너무 좋아하면서 왜 이제야 알려주냐고 한다. 앗, 쏘 쏘리


Day 30


언니가 가는 날이어서 언니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물어봤는데, 미술관에 가는 것이라고 하기에 모두 함께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두 아이들과 나만 먼저 나와서 둘째와 나는 항상 가던 그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백조를 보면서 아이는 사탕을 먹고 나는 언니가 싸준 김밥을 먹었다. 같이 꽃반지를 만들어 끼고, 도마뱀도 구경했다. 잠시 산책을 마치고 더워지기 전에 미술관으로 간다.



내셔널 갤러리

키즈 비엔날레에서 또 조금 놀다가 다 같이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그리고 큰언니는 인상주의 전시를 보러 다녀왔다. 그동안 우리는 빵과 커피를 먹었는데 커피는 별로였다. 역시 한국이 커피도 맛있다. (한국에 너무 가고 싶음)

나도 이곳에 또 올 거 같지는 않아서 큰언니가 온 후에 전시를 보러 갔는데, 지난번 아들이랑 갔을 때 가장 큰 3관을 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어쩐지 티켓 값이 비싸다 생각했는데 내가 다 안 보고 온 거였음 ;;

다시 보니 왜 이렇게 좋은지, 그날은 그저 사람에 흘려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모든 그림들이 하나하나 아름다웠다.


레전더리바쿠테

첫째와 만나서 다 같이 근처의 레전더리 바쿠테에 갔다. 바쿠테 3 대장 중 하나. 마늘을 남자 화장실 바로 앞에다가 쌓아둔다는 아들의 업데이트와 함께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 날은 1인 1 바쿠테 했고, 나는 매우 만족했다. 마늘향이 아주 많이 나는 고깃국이었다. 어디가 제일 맛있는지 아이들과 얘기했는데, 다들 유화가 젤 맛있었다고 한다. 난 그건 국물밖에 못 먹어봐서...


다 함께 걸어서 차이나타운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다시 봐도 신기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차이나타운...ㅎㅎ


아이들은 모두 아이쥬를 먹고, 작은언니는 판단와플을 사 왔다. 와플도 1인 1개씩 먹었더니 속이 더부룩했다. 역시 늙어서 밀가루도 적당히 먹어야 한다며.


아이들은 또 수영을 했고, 언니는 마지막으로 제육볶음을 저녁으로 먹고 한국으로 갔다. 나도 너무 가고 싶어서 표를 알아보았지만 모두 만석이고 내 자리는 없었다. 그렇게 아쉬운 이별.


서울에서 만나요!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