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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ndraw Jun 02. 2024

전시를 준비하며 2

다시 그림을 그리며

이제야 내 화풍이라고 할만한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많이 성장했다 스스로를 칭찬할 무렵


sns에 올라온 어떤 책의 표지를 보고 기겁할만큼 놀랐다. 내 그림과 너무 오버랩 되는 그림을 봐버린거다.

나는 그림을 그린 작가의 sns까지 들어가보게 되었고,내 그림과 너무 비슷한 그림들을 보게 되었다.

이미 유명 작가인 분과 내 그림이 겹치는 우연이라니… 울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한동안 그림을 그릴 의욕을 아예 상실한 채 나는 왜 되는 일이 없을까 자책하며 홀로 방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초록 수집가로서 나는 초록을 꾸준히 수집해왔고, 내가 가장 잘 그릴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있다니! 이미 있다니!!! 그렇게 붓을 놓아버렸다.


시간이 꽤 흐른 뒤 그래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 두겠다고? 왜 내가? 어떤 사조로 묶이는 작가들도 비슷한 화풍을 보이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약해빠져서 아무것도 안하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붓을 들었다.

처음에는 아예 의식을 안할 수 없어서 채색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내 감정을 담아 한땀한땀 덧입혔다.

그리고 좀 자신감이 생겼을때 쯤 다시 미완성이던 그림을 완성했다. 누가 나와 비슷한 그림을 그리느냐 보다는 내가 성장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내 그림은 진일보 하고 있고, 오늘 어제의 나와는 조금 다른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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