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ritendraw Jun 30. 2024

전시를 준비하며 4

나란 인간에 대하여

전시에 쓸 그림들을 얼추 골라내고 인터뷰지를 작성 중이다.


이제 생각을 가다듬을 시간인데,

왜 그림을 그리는지, 나는 어떤 인간인지 적다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나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되어 재미있기도 하다. 다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한


전시 인터뷰지 - 초록 수집가


1. 전시회명:초록 수집가

2. 작가명: 000

3. 작가소개: 초록을 그리는 직장인입니다. 공원을 가로질러 출퇴근을 하면서 나무를 봅니다. 어느 날에는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흔들리고, 어느 날에는 비가 와서 초록 내음이 나고, 어떤 날에는 햇살을 받은 나뭇잎이 반짝였습니다. 나무들이 들려주는 말에 귀 기울이고 깊은 밤 그림을 그립니다.

4. 전시기간 : 2023.10.30-2023.11.30


1. 전시회명에는 어떤 뜻을 담았는지

  어느 날 교외에 놀러 가서 초록 산을 바라보는데 힘들었던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초록 산과 나무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린 그림들을 모아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한걸음만 벗어나면 자연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초록 수집가가 수집하고 그린 초록 그림을 보며, 숲 속에서 느꼈던 따뜻함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2.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

  바람에 나뭇잎이 사르르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뭇잎 하나하나가 저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나무가 건네는 말을 하나씩 하나씩 종이에 쌓아 올려 그림을 그렸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은 작은 하나의 흔들림 이지만,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내는 목소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제가 그린 초록 풍경을 보는 관객분들의 마음이 푸른 울림으로 물들기를 바랍니다. 


3. 가장 소개하고 싶은 작품

 전시에서 유일하게 인물이 들어간 그림인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동물원 잔디밭에서 열린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숲에서 공연을 보며, 관객들은 함께 춤을 추고 술을 마셨습니다. 숲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귀 기울였던 여름 밤의 공기를 같이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4. 나에게 예술활동이란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항상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의 감각에 의존하여 그림을 그리는 밤이면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한 땀 한 땀 나뭇잎을 긋고 있으면 내가 그리는 나의 숲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숲을 한참 거닐고 나오면 어느새 한결 평온해진 나를 발견합니다. 낮에 회사에서 번아웃된 마음을 밤에 그림을 그리면서 치유합니다.


5. 하고 싶은 말

초록 수집가가 수집한 초록 숲을 함께 거닐면서 따뜻한 마음의 위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03화 전시를 준비하며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