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그건 실수가 아니라 모르는 겁니다

아빠와 같이 가치 수학

by 보험설계사 홍창섭

'우리 아이는 그렇게 실수를 많이 해요'

'아는걸 왜 틀리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풀면 다 맞추는데 왜 계속 틀릴까요?

'우리 아이가 실수만 안 하면 다 맞는데 속상해요'


많은 부모님들이 '실수'때문에 틀린다면서,

우리 아이가 다 안다고 믿고 싶어 하시지만,

사실은 모르는 것이다.


초등 수학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운 풀이 과정이 있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읽고, 정확히 푸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급하게 대충 풀고,

검산을 하지 않아서 틀리는 것을 '실수'라 할 수는 없다.


그 '실수'를 확인하고, 개선시키는 게 초등 수학인 것이다.


학습지, 학원을 많이 다닌 아이들은,

문제를 보면,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단번에 안다.


끝까지 꼼꼼히 보지 않아도,

이미 풀이 과정을 다 외웠기 때문에, 이미 몇 번이나 풀어봤으니,

망설임 없이 답을 낸다.


계산 문제도 정말 빨리 푼다.


그래서 문제를 정확히 보거나, 해석할 생각도 없이

기계처럼 눈에 보이는 숫자들을 더하거나 빼고 곱하고 나누면서

익숙한 숫자가 나오면 정답으로 표시한다.


틀렸다고 하면, 그냥 다른 방식으로 별생각 없이

무작정 더하거나 빼거나 해서 답을 내고,

정답만 맞으면 맞다고 하니 '실수였다'라고 이야기한다.

보통 이게 아니면 저거니까...


그래서 부모님께,

우리 아이가 '구구단을 모르는 것 같아요' '분수를 모르는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하면, 펄쩍 뛰면서, '안다'라고 강변하는 분들이 많다.


시험에서 100점도 받았고, 틀린 것은 실수일 뿐이고,

다시 풀 때는 다 맞추니까,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다.


어떡하든 진도를 더 나가서 한 학년이라도 선행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지난 부분을 다시 본다는 게 영 불편하다.


내가 이야기하는 '모른다'는 기본 개념 와 원리를 모른다는 것이고,

계산능력과 풀이 능력은 당연히 뛰어나다.


그런데 어디 누구도 기본 원리를 아이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 않고,

원리와 공식을 그냥 외워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사실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사교육을 많이 한, 나름대로 수학을 잘한다고

자부심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기가 더 어렵다.


이미 너무 많이 외웠고, 나쁜 공부습관을 익히고 있어서,

바꾸기도 어렵고, 나도 이 아이의 진짜 실력을

판단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만큼 공부에 열정과 목표가 있는

부모님에게, 진도를 나가는 게 아니라 후퇴하도록 하는

조언은 결코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다.


일단 점수가 나오니까, 그냥 넘어갔을 뿐이다.

'실수'라 생각하고 '진도'를 나가고,

'선행'을 하는 게 훨씬 모두에게 유리하다

(단, 공부를 실제로 하는 아이에게는 가혹할지라도)


지금 내 아이 실력을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끝까지 제대로 읽고, 해석하는 습관.

머리로 한번 생각해보고 문제를 푸는 습관

다 풀고 나서 다시 한 번 더 검산하는 습관


그 습관이 실력이다.


그리고 '실수'인지 '모르는 것'인지,

모르면 과감하게, 1학년부터 새로 할 용기도 필요하다.

그래야 수학 실력이 진짜 내 실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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