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지않는 관계쌓기
아내는 착한 사람이다.
식당에서 음식이 잘못 나와도 “괜찮아요” 하고 웃고, 친구가 갑작스럽게 부탁을 하면 본인의 일정보다 상대를 먼저 고려한다. 몸이 아파도 약속을 지키려하고, 누구에게도 불편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 그녀이기에 당연스레 거절 또한 어려워했다.
“그냥 한 번만 도와주면 되니까.”
“거절하면 실망할지도 몰라.”
부탁을 거절하면 관계가 틀어질까 봐, 상대가 나를 나쁘게 볼까 봐.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짐이 그녀의 어깨에 쌓여갔다.
나는 가끔 물었다.
“그렇게까지?”
그러면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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