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 ep5. 홋카이도 대학 자전거 타기와 쇼핑하기
삿포로 여행 ep4. 삿포로 포로클 자전거 타고 홋카이도 대학 달리기 에 이은 글입니다.
논밭도 있고 조각구름도 걸린 홋카이도 대학 캠퍼스
이곳에서 느낀 놀라운 점! 자전거가 정말 많다. 캠퍼스 곳곳에 거대한 자전거 주차장들이 있다. 넓디넓은 캠퍼스에서 이곳저곳 다니며 공부하려면 자전거는 필수인 듯싶다. 도심 속 작은 캠퍼스를 다녔던 나로서는 참 부럽다. 강의실이 좌다 엎어지면 코 다를 곳에 있어서 굳이 자전거는 필요 없었는데 이곳은 자전거 아니면 하루 운동을 다 할 만큼 캠퍼스가 드넓다. 더 놀라운 건 샛길로 빠지면 논밭! 농대에서 하는 논밭인지 누군가 밭일을 하고 있고 그 옆으로 포플러 가로수길이 놓여있다. 또다시 와우! 여행 블로그에서 눈 싸인 모습만 봤는데 오늘은 조각구름이 걸린 모습을 내게 선사한다. 귀한 풍경이다. 나무 사잇길을 자전거 타고 가본다. 자전거도 타야 하고 기념사진도 찍어야 하고 탔다 내렸다 바쁘다 바빠. 내 마음이 잔치다. 하고 싶은 거 하고 보고 싶은 걸 보니 내 손발이 바쁘다. 사진 찍는 걸로 부족해 한 손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다른 한 손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달려본다. 내 마음은 잔칫집 마냥 들떠 있고 내 손과 발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자전거도 세워 놓고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그날 찍은 사진을 보니 즐거워했던 내 모습이 투명하게 보인다. 즐거웠던 한 때. 글 쓰는 지금도 미소 짓는다.
무른 건지 까다로운 건지 모를 나의 연필과 노트 쇼핑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날! 자전거를 신나게 탔으니 쇼핑하러 고고! 쇼핑이라고 뭐 그리 대단할 것도 없다. 내 마음을 살필 연필과 노트, 나의 보물섬 유니클로 할인 바구니 탐색시간이다. 햇살 아래 내 책상에서 자주 쓰는 날카롭지 않고 적당히 무른 2B 연필. 집에도 많지만 흔치 않은 디자인이나 딸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옷을 입고 있으면 집어온다. 이번에는 가죽으로 된 연필 모자도 샀다. 스테들러 6B연필 발견! 이것도 집으로 데려가야지~! 신난다, 신나! 노트는 핸드백에 넣고 언제든 꺼내 여행기록을 요긴하게 쓸 작은 사이즈를 찾고 있다. 누군가 여행 일기를 미도리 MD노트에 쓴다는 글을 보고 나도 사본다. 이곳저곳에 마구잡이로 적어오던 글을 그이처럼 미도리 MD노트 한 곳에 모아, 여행지별로 작은 책을 만들어볼 요량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매무새가 내 취향이다. 눈 부신 흰 종이가 아닌 미색이라 눈이 편하다. 내가 좋아할 단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적어 내려갈 2B연필과 MD노트. 무르고 편안한 도구지만 나름 엄격한 안목으로 고른 지극히 내 취향적인 문구들. 적당한 선택인 듯 하지만 절대 무른 구매 결정이 아닌 까다롭게 나에게 간택된 물건들이다. 곱게 포장해 집으로 데려온다.
유니클로 옷은 뒤죽박죽 빨간 딱지 붙은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 나라에 있든 유니클로를 지나가면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한 바퀴 훑어보고 간다. 이곳은 유니클로의 본거지 일본. 그러니 꼭 둘러봐야 한다. 예쁘게 상품들이 진열된 스탠드 집기 끝자락에 대롱 매달려 있는 스텐 바구니. 그 안에 할인상품들이 놓여있다. 가지런히 누워 정가 판매되는 상품과 달리 포장이 뜯긴 채 헤집어져 있는 상품들. 그 안에서 보물찾기 하듯 내게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찾아본다. 주로 팔다 남은 상품들. 색이 특이하거나 사이즈가 특별한 상품들, 한 섹션으로 구성이 안 되는 재고가 몇 개 없는 상품, DP상품들, 이물질이 묻은 상품들. 반값 이하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목적구매가 아니 여도 훌쩍 한 바퀴 돌고 필요한 물건을 싼값에 집어 올 수 있는 득템 기회다. 이번에는 정가라면 절대 사 오지 않았을 시폰 플레어 원피스를 집어왔다. 전날 뷰투어에서 나 말고 혼자 온 친구와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그 친구가 입었던 원피스다. 하늘하늘 하니 예뻐서 어디서 샀나 했더니 이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입던 스타일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선뜻 입어지지 않는 원피스. 정가 아닌 할인가에 업어왔다. 가볍게 시도해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나눔 할 생각이다. 빨간 딱지 붙은 시폰 원피스 하나로 쇼핑은 끝이다. 비싼 돈 드리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색다른 패션을 시도할 생각에 들뜬다.
엔저로 명품백 쇼핑이 유행이라는 데 나는 연필과 노트, 유니클로 할인상품을 집어 오는 게 내 쇼핑 루틴이다. 사시사철 제철과일을 잔뜩 먹으니 먹고 살만해진 것 같은데 영 비싼 가방과 옷은 내키지 않는다. 반평생 몸에 베인 소비 습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쩌면 즐거운 마음을 자잘하게 쪼개서 오래도록 좋아하는 걸 좋아하려는 게 내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삿포로에서 거닐고 싶다면 홋카이도 대학 캠퍼스!
https://maps.app.goo.gl/wm3hKdx8e8RA477H6
삿포로에서 문구점에 가고 싶다면 다이마루 후지 센트럴!
https://maps.app.goo.gl/Dz6o26z3h91uWmta6
문구점 옆집 유니클로
https://maps.app.goo.gl/Ut38fDKzFmnG2Qmo6
#퇴사 #혼자여행 #혼여 #아줌마_여행 #여자_혼자_여행 #엄마_혼자_여행 #홋카이도 #삿포로 #삿포로_홋카이도_대학 #삿포로_산책 #삿포로_자전거 #삿포로_포로클 #삿포로_전기_자전거 #삿포로_공유_자전거 #삿포로_문구_쇼핑 #삿포로_유니클로_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