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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여행 ep4. 홋카이도 대학 자전거 타고 누비기

by 사이

일상 같은 여행, 여행 같은 일상에서 행복을 누리는 소소한 취미.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브런치 기록에 남긴 노코노시마섬도야호 달리기 그리고 다케오 자전거 타기. 이번에는 삿포로 자전거 타기다.


여행지를 정하면 그곳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검색해 본다. 요즘은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 앱이나 관광안내소에서 간단한 확인 절차만 있으면 손쉽게 빌려 탈 수 있다. 그럼에도 늘 처음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자전거를 어디서 픽업하고 어디에 반납할지부터 자전거 잠금과 해제는 어떻게 하는 건지 타기 전 ‘막연함’ 이지만 막상 하나하나 하다 보면 이렇게 하면 되네! ‘경쾌함’ 이요, 발을 구르며 시원하게 바람을 가를 땐 ‘상쾌함’이다. 이 좋은 걸 안 할 수 없지! 늘 호시탐탐 할 수 있는 기회를 옆 본다.



삿포로에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한 포로클 자전거

이번에 이용한 삿포로 포로클(porocle) 전기 자전거는 삿포로 역사 내 안내소에서 보증금 1,980엔을 내고 이용해 했다. (앱 이용은 1,430엔으로 좀 더 저렴하다) 안내소에서 바로 자전거를 인계받는 ‘다케오’와 달리 ‘삿포로’는 안내소에서 자전거 카드만 발급받고 자전거는 ‘PORT’라고 하는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하 PORT)에서 자전거 카드 스캔 후 픽업하면 된다. 내 주변의 PORT를 검색해서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 근처에 있는 PORT에 반납하면 끝! 자전거 잠금과 해제도 손쉽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 PORT는 맛집과 쇼핑몰이 밀집되어 있는 스스키노에 집중되어 있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잡아 탈 수 있다. 양손에 무겁게 쥐고 다닐 쇼핑백을 자전거 앞 바구니에 넣고 씽씽 달리면 여행도 가볍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자전거를 타기 전 안장을 자기 다리 길에 맞추어 조정하고 배터리가 충분한지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음주 운전은 당연히 금지! 우리 모두의 즐거운 여행은 안전해야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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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역 관광안내소에서 발급받은 포로클 원데이 카드 (左) / 전용 주차장에 놓인 빨간 포로클 자전거 (右)



도심 속 초록 가든,
평온한 홋카이도 대학 캠퍼스


삿포로에 여러 번 와보았지만 JR기차 타고 다른 도시를 다니느라 정작 삿포로 도심을 탐닉하지 못했다. 자전거를 빌렸으니 마구마구 달릴 수 있는 곳을 찾아본다. 홋카이도 대학. 와우~!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다니. 아스팔트 위 자동차와 전차가 다니는 삿포로만 생각했는데 도심 한편에 나무로 우거진 숲길을 안은 드넓은 대학 캠퍼스가 있다. 그곳을 시원하게 달려본다. 삿포로의 여름은 생각보다 무덥다.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길이 홋카이도 대학에선 나무 그늘로 선선하다. 빙글빙글 발을 굴려 그곳을 자전거로 상쾌하게 누벼본다. 자전거도 달리고 차도 달리고 사람도 달린다. 다음에는 저들처럼 러닝을 해 봐야지! 러너조차 이곳을 거니는 사람들은 평온하다. 삿포로 도심을 걷는 들뜬 관광객이나 바삐 움직이는 회사원이 아닌 여유로운 사람들. 그들이 이곳 학생이건 인근 주민이건 혹은 나처럼 잠시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이건 이곳을 거니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모두 온화하다. 자연을 곁에 두고 거니는 길이라 그런지, 아니면 이곳에서 천천히 유유자적 자전거를 타는 나의 시선으로 바라봐 그런지 이래나 저래나 평온한 길 위 평온한 사람들이 서있고 나는 그 사이를 누비며 자전거와 함께 달린다.

홋카이도 대학 캠퍼스 내 초록 정원, 모든 것들이 한가롭다.



삿포로에서 거닐고 싶다면 홋카이도 대학 캠퍼스!

https://maps.app.goo.gl/wm3hKdx8e8RA477H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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